[인터뷰]안재만 애플트리&라이언피알연구소 대표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받는 아이는 없어야 합니다. 돈이 있으면 적어도 난치병 환자 개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뿐 아니라, 그로 인한 가정의 해체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홍보대행사 애플트리&라이언피알연구소의 안재만 대표(36)는 "1년 전부터 서울대어린이병원 후원회 부국장으로 일하면서 소아환자로 인해 겪는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일조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4년 연평균 2억 3000만원 정도의 기금을 유치하던 서울대어린이병원 후원회의 기금을 1년만에 40억여원으로 늘린 비결과 관련, "잠재 후원자인 개인과 기업에 무조건 후원을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고민을 했던 것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년전 신라호텔에 근무했던 안 대표는 백혈병에 걸렸던 성덕바우만씨가 KBS `일요스페셜`을 통해 화제가 되었을 때, 호텔 화상회의 화면을 통해 성덕바우만의 부모를 연결하는 일을 맡았다. 또한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바자회를 기획하면서, 자선행사 기획 및 홍보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5년전에도 외국계 어린이 후원단체인 플랜코리아 홍보를 맡아 이 분야의 일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후원회 사무국장인 박준동 서울대 의대 교수를 만나 연간 100억 가까이 적자를 내는 어린이병원의 구조적 문제부터 선진국에서는 기업들의 지원으로 운영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일은 제가 맡아야겠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그래서 무료로 홍보대행을 맡겠다고 나섰습니다."
안 대표는 먼저 어린이병원을 홍보할 수 있는 캠페인을 고민했다. 미국의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의 리브스트롱(Live Strong)밴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블루 밴드 와 블루티셔츠를 제작하는 `블루 캠페인`을 펼치고 나섰다. 형식적이면서 이름만 빌려주는 홍보대사 보다 실질적으로 어린이 병원에 관심이 있는 유명인을 수호천사로 임명하고, 실제 병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했다.
그 결과 가수 멜로브리즈, 장우혁씨, 마라토너 황영조씨, 개그맨 김국진씨,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후원회 일에 참여했다. 장우혁씨와 멜로브리즈는 콘서트에 서울대병원 동영상을 자체적으로 찍어 팬들에게 보여주고, 팬클럽에서 블루밴드를 팔기도 했다.
김국진씨는 수해를 입어 이중고를 겪는 환아가족을 위해 1억원 어치의 의류를 내놓아 지난 16일 바자회를 했으며 황영조씨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와주었다. 안 대표는 또한 4년째 클라이언트 관계를 맺고 있는 유닉스의 이충구 회장에게 병원의 어려운 점을 호소, 자선분야에 관심이 많던 이회장이 3억원이라는 거금을 희사해 머리질병을 위한 기금으로 운영하게 했다.
지난 5월에는 SBS와 공동기획으로 '24시간 희귀병어린이환자 돕기' 특집방송을 서울대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방송을 보고 당시 개봉되었던 영화 `맨발의 기봉이` 팀이 거금을 희사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캥거루통장을 통해 3억원을 기부하며, 어린이병원과 공동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후원자를 위한 다양한 눈높이 혜택과 기업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이 현재진행형인 후원회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것"이라는 안 대표는 "연간 적자액인 100억원을 개인과 기업의 참여로 충당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