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순희 플라멩고 연구소 `알마 플라멩카` 대표

"플라멩고를 추는 사람은 자기애가 강한 사람입니다.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확실하게 정립하고 싶은 분은 플라멩고를 만나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플라멩고 연구소인 `알마 플라멩카`의 오순희 대표(30)는 서울 강남에서 스페인의 전통무용인 플라멩고를 가르치는 스튜디오를 2년째 운영하고 있다.
플라멩고는 15세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한 집시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음악과 춤이다. 오랫동안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며 방랑생활을 하던 집시들이 자신들의 슬픈 처지를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차츰 외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정열적인 플라멩고로 발전하게 되었다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던 그는 부상으로 잠시 현대무용을 쉬던 중 플라멩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어느 순간 플라멩고는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될 춤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국내에서 플라멩고를 배우고 싶은 갈증을 채우지 못해 대학 졸업 후 2001년 9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스페인 유학까지 감행하면서 플라멩고를 배웠죠.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플라멩고에 대해 체계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니까요"
플라멩고의 매력은 무엇일까. "플라멩고는 감정을 마음 속에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끄집어내서 표현하는 춤입니다. 플라멩고를 정열의 춤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춤이 다 그렇겠지만 동작이 어려운 만큼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결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애정이 가는 춤입니다."
오 대표는 최근 들어 플라멩고를 한국의 전통 가락과 접목하는 것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1월에는연극연출가 이윤택씨가 이끌고 있는 연희단거리패와 함께 '설장고와 플라멩코'를 주제로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국적 정서를 플라멩고에 담아내기 위한 첫번째 작업인 셈이다.
"플라멩코 춤과 춤의 배경이 되는 정교한 기타 소리는 우리 전통 가락인 설장고와 정서적인 면에서 동질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적 정서인 `한`과 집시들의 춤인 플라멩고는 그런 점에서 충분히 교감이 가능한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