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에게나 이력서 안 준다"

"난 아무에게나 이력서 안 준다"

박창욱 기자
2007.07.12 12:28

[뉴리더&컴퍼니]김종수 위즈위드 대표

"사람은 자신이 무한한 열정을 품고 있는 일에서 성공한다." 찰스 슈왑의 말이다. 열정이 쌓이면 자연스레 실력으로 연결되고, 실력이 쌓이면 성공으로 이어지는 법.

김종수(42) 위즈위드 대표는 '물건 파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1주일은 168시간입니다. 저는 이 가운데 최대 100시간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열정 덕분에 위즈위드는 해외 구매대행 분야에서 50%선의 시장점유율를 자랑하는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유통

 

김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고 한화유통에 입사했다. "유통업은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유통업엔 재미있는 일이 많습니다. 덕분에 저는 재무, 마케팅 업무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한화그룹의 구조조정 단행으로 인해 유통 계열사를 파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원래는 회사를 옮길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영국계 헤드헌터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호기있게 '아무에게나 제 이력서를 안 준다'고 했더니, 그쪽에서 '우리도 아무나 안 만난다'고 하더군요. 그 태도가 마음에 들어 이력서를 주고 5시간에 걸쳐 면담을 한 후, 1999년 종합상사인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로 옮기게 됐습니다."

 

다양한 신규사업을 기획했다. "그러다 위즈위드의 모태가 된 해외구매 대행 사업부의 본부장을 맡게 됐습니다. 제가 그전까지 직접 영업을 해 본 경험은 없었는데, 제게 감춰진 끼를 눈여겨 보던 상사의 권유를 받았죠. 자금과 인력을 포함한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었고, 자유롭게 도전을 해보고 싶기도 해서 2001년 위즈위드를 설립하는 데 참여하게 됐습니다."

 

대기업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전 최소한 '밥은 안 굶는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사실 실패 이후를 고민하면 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저는 '우리집 재산 안 갖다 쓰면서 내 사업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열정 덕분에 그는 2005년 드디어 대표이사가 됐다.

 

# 오지랖

 

김 대표는 일에서 행복을 찾고 있었다. "직업이란 자신의 자존심을 팔아 부가가치를 얻는 일입니다. 직업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저는 항상 제가 제 일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제 일 자체를 즐겼습니다. 일에선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일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일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는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는 위치에 대해 '오리발이 10개쯤 달린 우아한 백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리더는 오지랖이 넓어야 합니다. 부하를 아프게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러면서 자신도 아파해야 합니다.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고는 확인하지 않았던 그 틈새를 비집고 일어납니다. 또 한 가지 사건을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서 생각하는 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포부를 물었다. "저희 회사는 '위즈 어드레스', '위즈 샵', '위즈 몰'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국내에 없는 해외 브랜드를 소개하고 유통시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즉, 지금까지 이뤄지던 단순한 유통사업에 '지식 콘텐츠'라는 요소를 더한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희소성'에 따른 프리미엄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패션정보 등 새로운 만족을 소비자에게 계속 제공해 유통산업의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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