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는 한국 '스트리트 저널리즘(1인 미디어 또는 시민 저널리즘)'에 한 획을 그었다.
시민 기자들은 거리로 총출동해 수많은 이슈를 생산해 냈다.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는 물론, 김밥 할머니 폭행 사건 등 연일 화제를 뿌렸다. 전경이 여대생을 군화로 짓밟는 동영상이 유포돼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사실 길거리 저널리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6mm카메라가 처음 보급됐을 때 최초의 PD저널리즘이 가능해졌듯, 핸드폰 카메라와 휴대용 디카의 보편화는 스트리트 저널리스트들을 양산해 냈다. 이들은 찍고, 찍고, 또 찍는다. 그리고 올린다.
스트리트 저널리스트들이 생산하는 정보는 이제 더 이상 '카더라'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른바 웹2.0 시대에 이들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을 사서 써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소비자군)'라는 이름으로 맛깔나게 포장됐다. 이제 매스미디어라는 단어는 예전처럼 자주 쓰이지 않는다. 수용자들이 스스로 사실을 발굴하고, 취재 내용을 자율적으로 전달한다.
전염되는 것은 이들이 보도하는 내용만이 아니다. 이들의 행위 자체가 전염되고 있다. 수용자 중에서도 ‘얼리 어답터’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UCC가 쇠고기 파동을 계기로 크게 보편화된 것은 언론계의 지각변동이라 할 수 있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사회가 100% 변할 때 법, 학교 등은 10% 변한다고 말했다. 언론은 어떤가. 현직 기자들은 얼마나 변했을까. 그 동안 배달되는 신문을 읽고 뉴스를 듣던 수용자가 100% 변할 때 기자는 과연 10%라도 변했는지 되묻게 한다.
물론 스트리트 저널리즘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아마추어리즘의 보편화를 경계하고 있다. 더러는 조작될 여지도 있다. 여과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을 쉽게 믿어 버리는 세태 속에 '사실'에 대한 갈구는 희석되기 마련이다. 객관성도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스트리트 저널리스트가 온라인에 처음 올린 의제를 오프라인 기자들이 나중에 취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일은 머니투데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이 댓글로 제보를 하면 이를 취재한다. 취재결과 네티즌의 제보는 대부분 사실이기 때문에 기사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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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심의 향배 또한 기존 언론보다 UCC쪽으로 기울고 있다. 기존의 매스미디어가 100% 변하지 않는 한 스트리트 저널리스트들의 가두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