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시간 잠도 안자고 노래불렀어요"

"76시간 잠도 안자고 노래불렀어요"

최종일 기자
2009.02.22 16:20

50대 주부 김석옥씨, '노래 오래부르기' 세계신기록 수립

노래 연속 부르기 세계 기록 도전에 나섰던 50대 여성이 1200여 곡을 열창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14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노래방에서 '쉬지 않고 노래부르기' 세계 기록 도전에 나섰던 김석옥(54)씨가 21일 오후 3시 21분까지 무려 76시간 7분 동안 노래를 불렀다.

김 씨는 이에 따라 2007년 2월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 59시간 48분을 훌쩍 넘어섰고, 미국의 라프래트씨가 2007년 8월 기록한 '75시간'의 세계기록도 갈아치웠다.

김 씨가 부른 노래는 1283곡. 4시간 동안에는 같은 노래를 부를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중장년층에 익숙한 대중가요들을 부르며, 노래마라톤을 이어갔다.

'첫 사랑의 언덕'으로 목을 푼 그는 '일편단심 민들레야', '삼포로 가는 길', '그때 그 사람' 등을 열창했고, '여고 졸업반'으로 도전을 마무리했다.

휴식 시간은 곡 사이마다 30초, 시간당 5분만 주어지기 때문에 김 씨는 귤과 바나나, 죽, 과자 등으로 끼니를 떼워 가며 도전을 이어갔다. 특히 야간에는 밀려드는 졸음을 쫓기 위해 '아자', '할 수 있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열의를 다했다.

김 씨는 도전이 사흘간 이어지면서 눈이 퀭할 정도로 고단했고, 목소리도 점차 잠겼지만 기록을 달성하고는 환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김 씨는 도전을 마친 후 “이번이 생애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해 80시간 기록을 목표로 했었다”며 아쉬운 속내도 드러냈다. 가족과 한국기록원 관계자들이 김 씨의 건강을 염려해, 노래를 더 부르겠다는 김 씨를 말렸던 것.

김 씨는 지난 18일 도전에 앞서 “실업과 불경기 등으로 어수선한 이 때에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 도전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계가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도전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씨의 기록은 한국기록원이 도전과정을 담은 영상과 사진자료를 영국 기네스워드 레코드 본사로 보내 두 달여간 심사 과정을 거쳐 공인기록으로 인정되면 기네스북에 등재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