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당당한부자] 박조신 아름방송 회장 "사회가 나눠준 것 돌려줄뿐"
- 연간 2회씩 7년째 이웃사장
- 기부는 경영이자 생활습관
- 성남시 업무제휴, 골프대회 수익금 전액기부
박조신 아름방송네트워크 회장(아래 사진)은 얼마전 신입사원 명단을 훑어보다 왠지 낯설지 않은 이름을 발견했다.
한동안 희미한 기억을 되짚은 끝에 박 회장은 그 사원과 인연을 찾아냈다. 그 사원은 고등학교 시절 가정형편이 무척 어려웠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가 식당에서 일을 해 겨우 생활을 해나가고 있었다. 아름방송은 그 무렵 장학금 지원을 결정했고, 그는 이 장학금으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쳤다.
박 회장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착실했던 학생으로 기억한다"며 "대학 때도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고생을 했다고 하는데 반듯하게 장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 훌륭한 성남시민이 된 청년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한번, 한번의 도움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로 자가 케이블망을 구축한 아름방송의 박 회장은 기부활동에 열정적이다. '내가 지금 가진 모든 게 이 사회가 나눠준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그의 개인적인 행적이나 기업 경영을 들여다보면 기부와 연관된 것이 많다. 특히 아름방송의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은 경영의 기본이 기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름방송은 성남시를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경영이 곧 '봉사'"=박조신 회장의 '선행'이 외부로 알려진 것은 박 회장이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스클럽'에 가입하면서부터다.
박 회장은 아너스클럽 가입에 대해 "나눔의 기쁨을 더 크게 배우기 위해"라고 말했다. 아너스클럽은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모임으로 2007년 12월 이후 기업 CEO 및 방송인 등 약 20여명이 활동 중이다.
박 회장은 아름방송의 이름으로 지난 2003년 이후 연평균 2회씩 총 9억원 이상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왔다. 또 성남시 지역 사회에서 초·중학생 급식비, 고등학생 장학금, 소년소녀가장 돕기, 홀몸어르신 돕기 등 불우이웃 돕기 활동에 앞장서 왔다.
회사경영을 통해 체계화된 기부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우선 아름방송은 지난 4월 성남시와 경기도공동모금회와 함께 '미디어형 나눔 시스템 구축을 위한 무한감동 업무제휴'를 협약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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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방송 등 각계 모금기관이 모은 돈을 성남시 단일계좌로 모은 후 성남시 내의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것이다. 그동안 성금운동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며 발생하던 중복 수혜 현상이나 성남시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아름방송은 지난 7월 'ABN 아름방송배 아마추어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아름방송은 이 대회 참가비 2400만원 전액을 '무한 감동'사업에 기부했다. 이 돈을 경기도공동모금회와 성남시 등이 불우한 이웃에 전달하는 것이다.
돈을 모을 수 있는 아름방송과 모금활동 집행에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경기도공동모금회, 어디의 어떤 사람들이 후원금이 필요한지에 대해 체계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성남시가 '의기투합'해 기부활동을 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번 공동협약을 통해 지역방송의 공익 역할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성남시는 혁신적인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복지혁신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름방송은 회사 경영 자체를 보다 '지역사회 친화적인 방향'으로 추진해왔다. 일반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월 3만원이 넘는 사용요금을 아름방송은 그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자체 인터넷망을 사용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1월부터는 지역 가입자들의 편의와 서비스 강화를 위해 고객만족팀을 구성해 24시간 즉각 출동방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해 실시간 상담원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재산은 사회가 나눠준 것"==박 회장은 기부활동을 시작한 계기를 묻자 "(기부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아름방송은 성남시민 여러분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었다. 성남시민 여러분의 성원이 없었다면 이만큼 성장할 수 없었다"며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기부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기부를 하는 마음을 "부모님께 첫 용돈을 드릴 때 심정"에 비유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더 성남시민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게 된 것이 기뻤다"며 "더 빨리 했어야 하는 일을 이제야 하게 됐다는 데 대한 미안한 마음과 이제라도 하게 돼 다행이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더 많은 분께 도움을 드리고자 한 일"이라며 "더 많은 성남시민 여러분이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 분들이 바로 아름방송의 주인"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기부활동에서 얻은 경험이 기부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력이 됐다고도 했다. "한번은 조부모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 고된 일을 하고 벌어오는 월수입이 고작 몇십만 원이어서 정부에서 보조금이 나오지만 그것으로는 다 감당이 되지 않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는 "두 아이의 학교준비물은커녕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더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당시 아픈 마음이 또다른 기부활동에 나서는 촉매가 됐다는 것이다.
박 회장에게 기부는 마치 '습관'이거나 일상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한발 더 앞서나갔다. "생활이라…. 좋은 표현이네요. 기부를 생활처럼 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쁜 일입니다." 그는 "솔직히 알려진 만큼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성남시민 여러분께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겠다. 기부가 정말 생활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처럼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