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당당한 부자] "맥쿼리코리아 역사 그 자체"
존 워커 맥쿼리 코리아 회장(사진)은 맥쿼리 코리아의 역사 그 자체다. 한·호주 경제 협력위원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한국내 호주 경제인 중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처음부터 '뱅커'(은행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공직자 출신인 그는 호주 경제부의 구조조정을 맡아 이름을 날렸고 호주 연방정부 차관 및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국 이사를 지냈다. 호주 철도 및 도로 최초의 민영화 프로젝트도 담당했다.
그는 보다 넓은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맥쿼리를 택했고 경영관리 부문에서 '관리'의 실력을 입증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금융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한국지사 설립 의견을 내 받아들여지자 2000년 자신을 포함한 5명의 직원으로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소규모로 출발한 맥쿼리 코리아는 현재 3개 합작회사 등 12개 국내 사업에 4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메가박스 투자 등 인프라 투자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리스크 관리로 손해가 전무했다.
맥쿼리 코리아는 올 하반기 은행업에 진출한다.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한 이래 증권, 자산운용, 인프라 펀드 등 보폭을 넓혀온 맥쿼리 코리아에 또 하나의 도전이다. 은행업은 소매금융보다는 외환 업무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에게 기부란 큰 마음이 필요한 게 아니다. 그저 마음가는 대로 할 뿐이다. 산에 가서 쓰레기를 줍는 등의 봉사는 그에게 오히려 삶의 기쁨을 안겨주고 '활력을 주는(refreshing)' 시간이다.
맥쿼리 코리아의 한 직원은 "직원 중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아무도 모르게 그 직원 가족들을 여러 해 돕고 계셨다"며 "이 얘기가 밖으로 알려지는 것도 굉장히 부담스러워해 회사에서 이를 아는 이가 몇 안된다"고 귀뜸해 줬다.
최근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쓴 것은 어린 시절 동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워커 회장은 한국과 홍콩의 집에서 유기견을 키울 정도로 동물을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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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 회장은 막걸리는 기꺼이 마시지만 폭탄주는 사양한다. 그는 시리즈 '우라의 모험'의 나머지 세권을 모두 집필하고, 은퇴 후에는 금융이나 기업을 소재로 한 책을 쓰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물론 이들 책의 수입금 전액도 기부할 계획이다.
한국이 좋아 한국인과 결혼했고 은퇴 후에는 한국과 모국인 호주를 오가며 살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