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엔이 정한 천연섬유의 해다. 국제사회가 많은 사회, 환경 이슈 중 굳이 '천연섬유'를 한 해의 이슈로 잡은 까닭이 뭘까?
유엔의 '천연섬유의 해' 사이트(www.naturalfibres2009.org)는 천연섬유가 피부 건강, 일자리 창출, 에너지 절감, 내구성뿐 아니라 패션에도 좋다고 홍보한다. 1석5조다.
우선, 천연섬유는 피부 건강에 좋다. 더운 날 천연 면 셔츠가 편하게 느껴지는 건 통풍이 잘 되기 때문이다.
울은 절연 효과가 있어 추위도, 더위도 잘 막아준다. 사막에 사는 베두인 족이 얇은 울로 겉옷을 만들어 입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트리스 안에 코코넛 섬유를 넣으면 균이나 진드기의 번식을 자연스럽게 막을 수 있다.
삼이나 대마 섬유는 항균성이 강하다. 병원에서 리넨류를 침대보로 쓰는 이유다.
천연섬유는 사회적, 환경적 가치가 높다. 유엔은 "우리가 천연섬유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저개발 지역의 경제적 성장에 기여하고 빈곤과 기아의 퇴치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프리카 중서부에선 1천여만 명,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400여만 명의 농민들이 천연섬유를 생산한다. 중국에선 100여만 명이 실크산업에 종사한다. 안데스 유목민들은 알파카를 12만여 마리 키우고 있다.
천연섬유는 화학섬유보다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고 에너지를 덜 쓴다. 어떤 천연섬유는 내구성도 더 강하다.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열가소성 패널에 연간 8만 톤의 천연섬유를 쓴다.
최근 천연섬유는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에코' 열풍, '공정무역' 이슈 덕분이다.
친환경쇼핑몰 이로운몰(erounmall.com)의 강혜용 팀장은 "입점 제품 중 공정무역브랜드'그루'의류는 천연소재로 만들어졌으면서도 디자인이 특이하고 공정무역 제품이라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 피부가 민감해 천연섬유를 골랐다면 염색, 세탁 과정까지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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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팀장은 "천연섬유라고 홍보하는 제품들 중에서도 표백, 염색 등 가공 과정에서 독한 화학성분을 쓴 것이 있다"며 "염색 등 후처리에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친환경적으로 처리된 천연섬유는 세탁할 때도 친환경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천연세제를 사용해 다른 의류 제품과 따로 세탁해야 더 오래 입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