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 수필집 낸 시험관 아기 전문가

인생살이 수필집 낸 시험관 아기 전문가

최은미 기자
2010.05.19 09:21

[인터뷰]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청어를 먹던 날 아침' 펴내

"식이야~ 있잖냐 청어란 놈은 말이다 제대로 구워야 제맛이란다"

점잖으신 분이 연신 침 튀겨가며 신나 손동작으로 설명하시던 생전의 아버지 모습이 아침 그립습니다..구룡포에는 오늘도 청어가 지천인데..세월의 야속함이 서글퍼집니다.(청어를 먹던 날 아침 中)

시험관을 통해 1500여 불임가정에 새생명을 선물한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이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책 '청어를 먹던 날 아침'으로 펴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사이트에 게재했던 '사는 이야기'가 예상 밖의 호응을 얻으며 맺은 결실이다. 산부인과 전문서적에 저자로 이름을 올린 적은 많지만 수필집은 처음이다.

처음 글을 쓰게 된 건 3년 전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때문. 저지른 죄는 나쁘지만 이민 1.5세대로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외톨이가 된 청년이 겪었을 고통에 동정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는 심경을 담은 글이었다.

장 원장은 "사건을 보고 든 생각을 가감 없이 적었는데 의외로 호응이 좋아 계속 올리게 됐다"며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와 소망들이 생활이 고달픈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 원장 글의 대부분은 어머니를 소재로 한다. 지팡이 없이 걷기조차 힘든 어머니와 장인어른을 모시고 여행을 다니던 일부터 지난 1월 돌아가시던 날의 모습까지 어머니에 대한 애잔한 감정을 모두 글에 담고 있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늦둥이 아들을 키우는 재미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장 원장은 원래 아들, 딸 둘을 뒀지만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딸아이를 잃고 늦둥이 아들을 얻었다.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은 장 원장의 글을 "부모님과 아내 늦둥이 아들 이야기를 통해 마음 깊은 곳에 흐르는 가족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사랑의 물줄기를 느끼게 한다"며 "전문 작가의 글은 아닐지 모르지만 사랑과 믿음과 연륜과 감수성에 관한 한 그 어떤 베스트셀러 작가도 따를 수 없는 글이라는 확신을 가진다"고 평했다.

책 판매대금은 전액 인도네시아 스마트라섬 오지의 종교시설 건축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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