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관리 비결이요? 남을 즐겁게 하는거죠"

"인맥관리 비결이요? 남을 즐겁게 하는거죠"

백진엽 기자
2010.08.17 13:20

[인터뷰]윤복현 삼성와이즈 사장

대동강물을 팔아 '시대의 브로커' 또는 '시대의 사기꾼'으로 평가받고 있는 봉이 김선달. 이시대에 봉이 김선달을 자처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 삼성SDS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대리점인 삼성와이즈의 대표이사인 윤복현 사장이 주인공이다.

윤 사장을 만나 간단한 소개를 받은 후 기자가 "인맥 브로커시네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우리 사회에서 '브로커'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썩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윤 사장은 기자의 우려와 달리 "딱 맞는 표현이네요. 인맥을 쌓고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니 브로커가 맞네요"라고 흡족해 했다.

개그맨 전유성씨가 봉이 김선달에서 따와 지어 준 필명 '윤선달'로 통한다. 일본어와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했으며, 바둑, 테니스, 볼링, 골프 등 다양한 장기를 가진 팔방미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선달과의 다른 점은 사기성이 없다는 것이다.

' Fun & Joke 알까기 골프 1, 2', '알까기 일본어 1, 2' 등의 책을 펴내 많은 독자도 확보한 윤 사장에게는 '윤선달' 이외에 '마당발'이라는 수식어도 따라 다닌다. 화려한 인맥 때문이다.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만 3000명이 넘는다. 최근 열린 알까기 골프 2탄 출간 기념회에는 바둑황제 조훈현 씨를 비롯해 만화가 이현세 씨(표지만화), 허구연 MBC해설위원, 개그맨 김종석씨,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 부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추천사를 남기거나 표지만화 협찬 등을 도왔다.

그가 보여준 수첩에는 날짜와 사람 이름만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머리속도 그렇다고 한다. "서로에게 필요가 되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거죠. 가령 이런 모임을 하는데 모이는 사람들과 윈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하는 거에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인맥도 넓히고, 다른 사람들의 인맥도 넓혀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가 간사를 맡고 있는 모임만 해도 셀 수 없다. 한 사람을 알면 그로부터 다른 사람을 소개받아 인맥을 늘려갔다. 윤 사장의 인맥은 교육계 연예계 정치인 공무원 법조인 언론인 외국인 등 다양하다.

그는 인맥 만들기 비법에 대해 "남이 잘되게 하는 즐거움을 생활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임에 참가할 때는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늘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그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주요 맛집 200선'을 지역별·메뉴별, 골프장별로 포켓용으로 간편하게 만들어 선물로 준다.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으로부터 호응을 얻는다는 것. 또 자리에 맞는 적절한 건배구호, 그리고 유머 구사도 인맥 쌓는데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짧은 이익에 급급하면 인연이 오래 가지 않아요"라며 오랜 인연을 위해서는 내가 필요한 것보다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윤 사장. 그는 오늘도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기 위해 전국 각지를 뛰어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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