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F1코리아 인프라·지역문제는 한계

'절반의 성공' F1코리아 인프라·지역문제는 한계

영암(전남)=김보형 기자
2010.10.24 18:03

경기장 측면에서는 합격점…'인프라'와 '한국의 미' 못 살린 점은 아쉬워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 메인 그랜드 스탠드에서 본 경기장 전경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 메인 그랜드 스탠드에서 본 경기장 전경

"영암 서킷(KIC)은 F1 경기 면에서는 100점입니다. 하지만 인천에 서킷을 만들었으면 경제적 효과가 지금보다 좋았을 것 같네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불리는 포뮬러원(F1) 한국 그랑프리가 24일 결선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개막 10일 전에야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최종 검수를 통과하고 예선경기 전날까지 일부 가설 관중석 설치 작업이 진행돼 우려가 많았지만 일단 큰 탈 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무료 관중 동원을 위한 'F1자유이용권' 논란과 '러브호텔'로 일컫어지는 숙박시설 부족 및 교통체증 등 대회운영과 인프라 구축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가 열린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이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400Km이상 떨어져 있어 관중 동원과 경제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7년간 F1대회를 개최해 국가 브랜드가치 향상과 생산유발효과 1조8000억원, 소득유발효과 43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8600억원, 고용유발효과 1만8000명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모터스포츠 마케팅 컨설팅사인 JMI의 메튜 마쉬 부사장은 "드라이버나 레이싱팀들은 까다로운 코스로 구성된 영암 서킷에 대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있다"면서도 "한국엔 삼성과 현대차, LG 등 대기업들이 많은데 이들을 후원사로 끌어들이고 흥행에 성공하기엔 '영암'이 너무 지리적으로 멀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그는 "경제가 서울에 밀집된 한국 특성상 인천에서 F1경기가 열렸다면 홍보효과와 경제효과도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라며 "영암 서킷 바깥에서는 기업 광고판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F1인데도 불구하고 경기장 외관 등 주요 시설에서 '한국의 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장 주변에 식당이나 편의시설이 없는 것도 개선점으로 뽑혔다.

독일계 프리랜서 기자인 레칸트씨는 "한옥브릿지를 제외하고는 여기가 한국이라는 걸 설명할 방법이 없다"면서 "한국국기를 흔드는 관객들도 없어 현장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장 메인 그랜드스탠드와 패독, 팀 빌딩 등 주요 건물은 서양식 건물이고 한국적 특징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F1의 핵심인 서킷상태와 경기장내 관리 등은 처음 열리는 대회인 것을 감안하면 수준급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올 시즌 F1 팀(컨스트럭터)점수 1위를 달리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팀의 브리타 홍보담당 매니저는 "예선에서 1~2위를 차지한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웨버는 영암 서킷에서 좋은 기억만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논란이 됐던 숙소문제도 우리팀은 불만이 없다"고 강조했다.

F1대회 운영법인 카보(KAVO) 관계자는 "부족한 숙박시설과 교통체증 등 인프라 문제는 절감하고 있다"면서도 "지적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내년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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