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주민들 사이에는 지난 10월 발생한 백두산 지진이 후계자 김정은의 탓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대북매체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양강도 보천군의 한 소식통 말을 빌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10월 9일 발생한 백두산 주변의 지진은 '백두혈통'이라고 주장하는 김정은에 대해 백두산이 노해 발생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28일 북한이 당대표자회를 개최해 김정은은 공식 등장시킨 직후인 10월 9일 백두산 인근에서 규모 3.2와 3.7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 사실을 단 한 차례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백두산 화산폭발을 우려해 지질연구사들을 파견, 항시적인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고 있으면서도 언론에서는 한 마디도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나오자마자 백두산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주민들 간에 후계자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북한 당국은 백두산을 김일성이 항일혁명 투쟁지이자 김정일의 출생지로 선전하며 우상화의 상징적인 명소로 삼고 있다.
하지만 '백두혈통'이라 선전한 김정은의 등장직후 발생한 백두산 지진으로 주민들 사이에는 "김정일이 나라와 주민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도 성에 차지 않아 자기 아들까지 후계자로 내세우니 백두산이 대노한 것"이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백두산 지진 사실을 숨기고 있는 사실에 대해 한 북한 전문가는 '열린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은 자연적 현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다. 북한은 후계권력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 김정은도 백두혈통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의 출생지는 백두산과 하등 관계가 없으며, 이를 잘 알고 있는 북한 지도부에서도 백두산 지진을 아주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래서 은폐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월 발생한 두 차례의 백두산 지진은 백두산 화산폭발의 징조로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지난 달 2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4년 대폭발 백두산 폭발은 임박했나'편을 통해 2014년 백두산 화산폭발설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한중일 전문가들에 의하면 최근 백두산 부근에는 뱀떼 출연, 화산성 지진 증가, 화산가스 분출로 인한 수목 고사 및 천지주변 온천수가 83도까지 상승하는 등 화산폭발과 관련된 이상징후가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