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통큰치킨 장례식'

통곡의 '통큰치킨 장례식'

박민정 인턴기자
2010.12.14 16:09

13일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판매중단을 발표하자 네티즌들은 이날을 '치킨계의 국치일'로 지정하고 가상 장례식까지 치러주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사이트와 트위터에 '통큰치킨 장례식'이라는 제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시물에는 SBS '대물'을 패러디해 '통큰치킨'의 죽음을 애도했다. 빈소에 마련된 영정에 '통큰치킨' 사진을 합성해 장례식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도 자막으로 넣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본래는 타지에서 죽음을 맞은 남편에 대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정부 측 관계자에게 고현정(서혜림 역)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이나 패러디물에는 '통큰치킨'의 판매중단에 울분을 토하는 것으로 표현됐다.

"통큰치킨을 지켜주지 못해서 유감입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에 고현정은 "통큰치킨 죽여 놓고 유감이라고요?"라며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이름으로 전달된 화환을 짓밟는 장면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진석 정무수석이 자신의 트위터에 '통큰치킨'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판매가 중단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고현정뿐만 아니라 권상우(하도야 역)도 '통큰치킨 장례식'에 등장했다. 안치실에 있는 임현식(하봉도 역)의 얼굴에 '통큰치킨'을 합성해 마치 권상우가 치킨의 죽음을 두고 울부짖으며 모습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권상우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채 "너 없으면 누구 먹으라고" "크리스마스 때 먹으려고 찜해놨는데"라며 오열하고 있다.

한편 13일 롯데마트는 "주변 치킨가게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한 결과 불가피하게 16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지난 9일 출시된 '통큰치킨'은 한 마리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영세치킨업자들로부터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항의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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