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만주 6512원에 3자배정, 9개월후 '3배 가격'에 유증
- 태광그룹은 2007년 매각 256억 차익
- 이회장은 6만여주만 팔고 모두 보유
- 인적분할로 CJ미디어株도 새로받아
당시 유상증자 제3자배정을 놓고 업계에서는 말이 무성했다. 이 회장과 태광그룹 측이 MSO 지위를 이용해 주식을 헐값에 인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CJ 측이 시장의 최대 라이벌들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을 싼 값에 넘긴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것이다.
에스에이관리는 이 회장 등에게 주식을 배정한 지 불과 9개월 후인 2006년 12월 '신한국민연금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대상으로 또다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당시 주당 발행가는 이 회장 때보다 3배 이상 높은 2만2477원이었다. 이에 따라 이 회장과 태광그룹 측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검찰은 CJ 측이 계열사 CJ오쇼핑 등을 시청률이 높은 황금채널에 배정하기 위해 이 회장과 태광그룹 측에 에스에이관리 주식을 헐값에 넘긴 게 아닌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Cj미디어측은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태광과 이민주 회장이 유증에 참여할 때만해도 에스에이관리의 주식가치는 6500원 정도였는데, 4개월후인 2006년 7월 경쟁사인 온미디어가 상장하면서 액면 500원 짜리 주식이 1만원까지 치솟는 바람에 동업종인 에스에이관리의 기업 가치가 갑자기 새롭게 조명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전에는 관심도 갖지 않던 사모펀드 들이 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해 주식가치도 3배 올랐다는 해명이다.

◇태광그룹 256억원 챙겨…이민주 회장은?
실제로 태광그룹은 2007년 12월17일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주당 2만230원에 전량 처분해 256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지 2년도 안돼 투자원금의 2배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태광과 똑같이 186만8617주를 받은 이민주 회장도 수백억원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민주 회장은 태광처럼 주식을 모두 팔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규모가 다르다. 이 회장은 최근까지도 에스에이관리 주식 180만6617주를 보유하고 있고 6만2000주만 매각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에스에이관리에서 인적분할돼 새로 설립된 CJ미디어 주식 44만2594주도 새로 받았다. 수익은 새로 설립된 CJ미디어 주식을 통해 발생했다.
CJ미디어는 비상장사지만 사실상 대등합병할 예정인 상장사 오미디어홀딩스 주가가 3만3000원대인 점으로 미뤄볼 때 CJ미디어의 주식가치도 3만1000원이 넘어 이 회장이 보유한 CJ미디어의 주식가치는 최소 137억원, 통합법인이 출범한 후엔 2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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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식 투자 투자…내부자거래 의혹도
이민주 회장이 미디어기업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상장한 현대홈쇼핑에도 투자해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
이 회장은 2000년 현대홈쇼핑 컨소시엄에 투자자로 참여, 액면가(5000원)로 79만주(39억5000만원, 부인 신인숙씨 포함)를 사들였고 현대홈쇼핑이 상장한 후 지난 10월 중순까지 34만9580주를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10만8664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380억원에 달한다. 보유주식의 절반 정도만 매각해서 투자원금의 10배가량을 얻은 셈이다. 나머지 보유주식(44만420주)을 현재 주가(24일 기준 10만4000원)로 환산하면 이 회장이 현대홈쇼핑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총수익은 800억원이 넘는 셈이다.
투자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 회장은 국내외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돈이 될 만한 곳에는 전방위로 투자하는 '기업형 개인투자자'다. 2008년 씨앤엠 지분을 1조4600억원에 매각한 이 회장은 이후 에이티넘파트너스, 제이알 등의 투자회사를 잇따라 설립해 직·간접적으로 각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석유회사(스터링에너지USA)를 인수했고 지난 8월에는 미국은행인 스털링세이빙스뱅크(Sterling Savings Bank)에도 투자했다. 부동산투자회사 제이알을 통해 신문로 금호생명 빌딩, 역삼동 ING타워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삼성생명이 상장하기 전에 주식을 사들여 막대한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텍, 미스터피자 등 코스닥기업 주식 등을 사들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기업 성격의 한국증권금융 지분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활발한 투자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7월 이 회장은 미스터피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200억원을 투자했다가 내부자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이 회장의 투자공시가 나오기도 전에 미스터피자 주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