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지하철 폭언남' 동영상을 공개한 여대생 A씨(25)는 머니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황과 심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 13일 오후 5시경 서울 지하철3호선 옥수역에서의 상황을 담고 있다. 당시 A씨는 노약자석에 앉아서 게임을 하는 남학생을 봤다고 한다. "노약자석은 더 이상 빈 좌석이 없었고, 주변에 서있는 어른들이 계셨다"며 A씨는 "불편한 마음에 남학생에게 앞에 서 계신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조심스레 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의 권유에 남학생은 욕설로 대응했다. 그것을 보고 앞에 있던 할아버지가 "누나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하자, 또 욕설을 했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는 "너 부모님 좀 만나야겠다"며 남학생과 함께 옥수역에서 내렸다. A씨도 그 역에서 내릴 예정이었기에 따라 내렸다. A씨가 올린 동영상은 옥수역에서 문이 열리자 지하철에서 할아버지와 A씨, 남학생이 내린 이후의 상황을 촬영한 것이다.
동영상은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하는 남학생을 보고 주변을 지나던 한 젊은 남성이 도망가려는 것을 잡는 장면이다. A씨는 "당시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이 몇 있었지만, 젊은 남성 딱 한 분만이 학생을 잡아줬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사과를 하지 않는 남학생의 태도에 화가나 학생을 지하철 역무실로 데려갔다. 동영상 속 젊은 남성과 A씨도 동행했다고 한다. A씨는 남학생에게 할아버지와 자신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A씨는 " '누나가 이 동영상 인터넷에 올릴려면 얼마든지 맘먹고 올릴 수 있는거 알지?'라고 말하면 남학생이 사과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남학생은 '꼭 올려라. XXX아'라고 말하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도 남학생의 행동에 "너 그러면 경찰 부른다"라고 겁주었으나, 남학생은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지구대 경찰이 역무소에서 학생을 데려갔다"고 한다.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욕설을 들은 만큼 기분이 나빴던 건 사실이지만 남학생의 신상을 유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굳이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동영상을 올린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번에도 지하철 OO녀 동영상이 올라온 적이 있는 만큼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동영상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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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할아버지뻘 되는 분이 어린아이에게 욕설을 듣고 있는데 지나치는 주위 사람들 중 도와준 분은 동영상의 젊은 분 딱 한분이었다. 지하철에서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라지만, 문제가 생긴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싶었던 것이 동영상을 올린 목적이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A씨는 "더 이상 이 일에 관해서 어떤 것도 얘기하고 싶지 않고, 학생의 처벌을 원치도 않는다. 네티즌들에 의해 학생의 신상이 유출되는 것도 원치 않으며, 일이 더 이상 크게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17일 A씨는 한 포털사이트에 노약자석에 앉아서 게임하는 남학생에게 어른들에게 자리양보를 하라고 하자 욕설을 들었다며 그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동영상은 네티즌들에 의해 유포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