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에서 발생한 납치사건이 주유소 직원의 기지로 2시간 만에 해결됐다.
7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던 수입 중고차 자동차 판매업자 최모(45)씨는 갑자기 들이닥친 3명의 괴한에게 폭행을 당한 뒤 자신의 승용차로 납치당했다.
이날 최씨를 납치한 범인은 박모(34)씨 일당으로 이들은 최씨에게 차를 구입하기로 하고 차량대금을 건넸는데 최씨가 약속한대로 차를 주지 않자 범행을 계획했다. 최씨를 납치한 박씨 일당은 최씨를 승용차에 감금한 채 서울 도심을 돌아다니며 "땅에 묻어버리겠다"는 등 협박과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박씨 일당의 범행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최씨가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한 주유소 직원 김모(38)씨는 최씨의 승용차 번호판을 외워뒀다가 최씨가 납치된 직후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최씨의 차량번호를 수배해 박씨 일당의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파악했다.
결국 박씨 일당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추격에 나선 경찰에 범행 2시간30분 만인 이날 오전 9시쯤 범행 장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일망타진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박씨를 상대로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윤모(32)씨 등 나머지 일당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서 박씨 등은 "최씨에게 차를 구입하기로 계약하고 차량대금을 건넸는데 차를 주지 않아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장기화될 수도 있었던 사건을 주유소 직원의 기지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