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우리 아이들 다시금 기억하게 해줘 고맙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아이들...'이 관객 77만을 돌파하며 현 상영영화중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실제 주인공 아이들의 부모들이 이 영화 관람 소감을 머니투데이에 밝혔다.
지난달 2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아이들'의 VIP시사회에는 아이들의 아버지 네 명이 초청됐다. 다섯 명의 아이 아버지 중 한 사람은 영화에서 나온 바와 같이 간암으로 2001년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들이 영화를 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실종당시 13살이었던 철원군의 어머니 장모씨는 "아이들 엄마들은 아직도 가슴이 아파서 영화도 못본다. 아버지들끼리만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철원군의 아버지 우모씨는 '영화에서 다룬 사실이 실제와 일치하냐'는 질문에 "100%는 아니더라도 대개 사실에 부합하더라"며 "영화의 다음 장면을 미리 다 그리면서 봤다"고 했다.
실종 당시 11살이었던 영규군의 아버지 김모씨는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우리 아이들을 다시금 기억하게 해줘 고맙다"고 했다. '굳이 부모들의 슬픔을 들춰야 했나'며 불편해하는 관객들도 있었던 것에 반해 유족들의 입장은 오히려 "고맙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애들 엄마들은 많이 민감해 한다"며 "아빠들끼리는 자주 만나고, 아이들이 사라진 3월 26일이 되면 유골이 발견된 자리를 찾아가기도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21년 만에 다시 그 때를 회상하니 가슴은 아팠지만, 영화를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다"며 "당시 아이들 유골이 나온 뒤 하는 말이 사인이 저체온증이라고 하지 않았나. 분명 타살인데...영화에서 국가의 미흡한 수사 방법을 고발하는 등 우리 심정을 대변해줬다"고 했다.
영화 제작을 허락하게 된 계기를 묻자 김씨와 우씨 모두 "다른 부모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수사방법과 법이 개정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우리 아이들이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아이들...'은 1991년 도롱뇽을 잡으러 나간 대구 성서 초등학교 학생 5명이 사라진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2002년 유골이 발견됐으나 2007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