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간 민사소송 등 과열 조짐...14일 최종후보 선출
지난해말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구속으로 공석이 된 고려대학교 열두번째 교우회장 선출을 놓고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경쟁자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이상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로 한차례 최종후보 선출이 무산된 것에 대해 현 회장단의 특정후보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또 한 입후보자가 다른 경쟁자를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전임자인 천 회장은 지난 2007년 임기 2년의 제28대 교우회장에 선출됐다. 이후 한차례 연임해 지난달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사 임천공업 대표 이모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및 대출 알선 청탁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8월부터 해외도피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회장직은 공석이 됐다.
결국 천 회장은 지난해 12월 구속되기에 앞서 교우회장직을 내놨고 그 자리는 송정호 수석부회장이 대행해 왔다. 고대 교우회는 곧바로 새 얼굴을 뽑기 위한 작업에 착수, 지난해 12월 교우회장 입후보자 등록공고를 냈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두 명. 김중권(72·법학 59학번) 법무법인 양헌 고문변호사와 구천서(61·경제70학번)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이 맞붙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최종후보를 선정을 위한 추천위원회는 위원 161명 중 78명만 참석,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를 두고 일부 회원이 "뽑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추천위가 무산을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대 교우회 임시 회장단은 지난달 8일 회의를 열고 같은 달 1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추가 후보를 모집했다. 그 결과 이기수(66·법학 65학번) 전 고대 총장이 지원해 교우회장 선거는 3파전으로 진행됐다. 그러자 김 변호사가 이 전총장의 합류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직무대행인 송 수석회장이 자신의 당선을 막기 위해 추진위원들에게 참가하지 말 것을 독려했다는 것. 임시 회장단 회의에서 추가 후보등록을 결정한 것역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 "추가로 교우회장 후보를 받기로 한 회장단 결의와 이 전총장의 입후보는 무효"라며 고대 교우회와 이 전총장을 상대로 회장단 회의결의 등 무효 확인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그는 "회장단이 이 전총장을 추가 입후보 등록시킨 것은 규칙에 어긋난다"며 "선거 방해행위, 불공정 선거관리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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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와 이 전총장이 민사 분쟁을 벌이는 것과 달리 다른 후보인 구 이사장은 형사 분쟁에 휘말렸다. 보안경비 업체 시큐리티코리아가 상장폐지 되는 과정에서 100억원대 횡령혐의가 검찰에 포착된 것.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이천세)는 최근까지 이 회사의 실소유주인 구 이사장을 조사했으며 횡령 규모가 확인되는 대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구 이사장 측은 "횡령 배임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교우회장에 출마한 상대 후보의 흠집내기"라고 밝혔다.
고대 교우회는 14일 회장 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선출된 후보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거쳐 회장직에 오를 예정. 그러나 김 변호사가 제기한 소송 등에 따라 회장직 공석사태가 장기화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