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구더기' 탑골공원 70대 독거노인 사연은

단독 '머리 구더기' 탑골공원 70대 독거노인 사연은

진달래 기자
2011.07.06 09:00

지난 5일 노인들이 주로 찾는 탑골공원과 맞붙은 서울 종로2가 파출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60대라고 밝힌 할아버지는 "탑골공원 벤치에서 곁에 앉아있는 노인의 머리에 구더기가 득실댄다 "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탑골공원에 출동했다. 공원에 가보니 실제로 머리에 구더기 20마리 가량이 있는 김모씨(71)가 벤치에 앉아 있었다. 관악구 봉천동에 거주하는 김씨가 탑골공원에 산책을 나왔다 기겁을 한 60대 할아버지의 신고로 경찰관과 만난 것이다.

경찰관과 파출소로 이동한 김씨는 "지난주 집에서 넘어진 적이 있는 데 머리에 상처가 났다"며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서 김씨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파출소 측은 "노숙인은 아니었지만 행색이 남루했다"며 "혼자 사는 독거노인인데다 휴대전화도 없었고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보호자를 찾지 못했다. 일단 '행려병자'로 판단해 무료로 병원치료를 받도록 했다. 김씨는 119를 통해 인근 국립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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