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규 신병 확보, 부산저축銀 수사 재점화하나

박태규 신병 확보, 부산저축銀 수사 재점화하나

서동욱 기자
2011.08.29 14:03

대검 중수부, 거물 로비스트 박태규씨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해외로 도피했던 부산저축은행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71)씨가 자진 입국, 검찰이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저축은행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9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중수부장)에 따르면 중수부는 전날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박씨를 곧바로 서초동 대검 청사로 압송했다. 압송 직후 법원에서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며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치권에 두터운 인맥을 형성한 박씨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에서 총 10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박씨가 두 차례에 걸친 부산저축은행그룹 증자 과정에 모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1500억원 규모의 1차 증자 때 KTB자산운용을 통해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에서 500억원씩의 투자금을 유치해 주고 성공 대가로 6억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941억원 규모의 2차 대주주 유상증자 때는 이보다 많은 수십억원대 로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부산저축은행이 퇴출 위기에 몰렸을 때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의혹도 받고 있다.

감사원이 저축은행 감사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한 지난해 5월 이후 박씨가 청와대·정부 등 현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부산저축은행을 위해 구명 로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씨는 또 정치권은 물론 재계와 금융권, 법조계, 언론계 고위층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과시해온 만큼 박씨가 입을 경우 충격파가 엄청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을 통해 로비자금으로 박씨에게 건넨 돈이 15억원이라는 이 그룹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건네진 돈이 17억원이었지만, 2억원은 박씨가 나중에 되돌려준 사실에 주목,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사용한 15억원이 애초 목적대로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중수부는 이미 박씨의 통화내역 등을 확보해 지난해 6월 이후 박씨가 집중적으로 접촉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 시기에 여야 국회의원 및 여권 유력인사 등과 통화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검찰은 캐나다 이민국에 박씨에 대한 강제퇴거와 범죄인 인도청구를 요청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검거에 주력해 왔다.

박씨는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심경 변화를 일으켜 자진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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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더리더 편집장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서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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