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김호 기자 = 광주에서 발생한 중학생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상습적으로 폭행과 갈취를 일삼은 가해학생 1명을 구속하고, 2명을 입건하기로 했다.
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 측은 관련 법률을 어겨가며 서둘러 방학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의 부적절한 처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북부경찰서는 5일 '중학생 자살사건 2차 브리핑'을 열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 등 또래 학생들을 괴롭혀 온 혐의(폭행 및 갈취 등)로 중학교 2학년 A(15)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학년 B(15)군과 3학년 C(16)군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죽은 중학교 2학년 송모(15)군 등 학생 6명에게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총 46차례에 걸쳐 주먹을 휘두르거나 협박하고 현금 32만여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B군과 C군은 또래 학생들을 각각 15차례와 4차례에 걸쳐 폭행 또는 협박하거나 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송군을 포함한 학생들을 수시로 찾아가 때리거나 돈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학생들은 "돈을 모아오라"며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담배 심부름을 시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지난 2010년에도 친구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돈을 빼앗았으나 교내봉사와 사회봉사 처분만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학교 측은 폭력과 갈취에 시달려 온 송군이 자살하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무시한 채 예정보다 하루 빨리 방학을 실시, 사건을 은폐하려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있을 때만 학교운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조기 방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학교 측은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광주시교육청에 통보했다.
경찰은자살한 송군의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타살 의혹'이 제기됐으나 타살로 볼 만한 뚜렷한 정황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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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군은 구랍 12월 29일 오전 광주시 북구 한 아파트 17층 계단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