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많은 별명 중에 가장 맘에 드는 별명은 아직까지는 '노무현 그림자'"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떠난 자리에도 제가 있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거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82년에 사법연수원 연수를 마치고 노무현 당시 변호사와 같이 동업을 하게 됐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회고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잘나가던 변호사였고 저는 사법연수원을 갓 나와서 개업한 처지였는데도 수익 배분을 처음부터 대등하게 해주더라"라며 "이분은 소탈한 느낌이 '저하고 같은 과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산에서 몸을 던졌을 당시에 대해 설명할 때는 "새벽에 봉하마을에서 모시고 있던 비서관이 전화를 해왔는데, 그 시간대에 전화를 받는 게 순간적으로 불길하더라"라며 "저희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대통령이 어렵지만 견딜거라고 생각했는데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언제 노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이 생각나느냐'는 질문에 "혼자 있을때 문득 (생각난다)"며 "눈물도, 사소한 질문을 하나 받으면 그 순간 눈물이 나더라"라고 했다.
아직도 수첩에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갖고 다닌다는 그는 "차마 버릴 수 없어서 갖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다면) 노 전 대통령도 저보고 정치하라고 안 했을거다. 정말로 피하고 싶었던 길인데 어쨌든 지금 첫 발걸음을 디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진행자가 2인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1등이 되라는 뜻에서 '문제일'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자 파안대소를 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문 이사장은 녹록치 않은 '예능감'을 드러내며 재치있는 말솜씨를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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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씨와 '스피드 퀴즈'를 한 문 이사장은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해 "이분을 제대로 설명하면 저도 고소당할텐데. 개그맨보다 더한…"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관등성명'이라는 문제에는 "도지사가 소방관에게 이렇게 물었죠, '당신 이것 뭐야?'"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소방관의 최근 얘기로 재치있는 풀어낸 것이다.
공수부대 출신인 그가 군 제대 후 35년만에 벽돌깨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때는 손이 전혀 안 아픈 듯 진지한 표정으로 "아프네요. 아픕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처음 출연한 예능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엔 노 대통령 외에 실세가 아무도 없었는데 요새들어 '실세'가 새로 드러났다"고 했다. 또 자신의 공수부대 복무 경험을 소개하면서 "공수부대에서 군 복무 했다는 게 특별히 자랑스러울 건 없지만, 이 정부 들어서 고위공직자들은 너무 군대를 안간다"며 "그러면서 남북관계는 험악해지고, 예능에서 이런 말을 하면 안되나?"라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 당시 임명장을 받을 때의 일화를 소개하며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을 때는 거리가 좀 있어서 그걸 받으려면 허리를 숙여야 됐는데 참여정부때는 노 대통령이 그 거리를 좁혀 편하게 받도록 했다"며 "지금은 (허리를 숙이도록 대통령과의 거리가) 다시 멀어졌을지 모르겠다"며 현 정권의 권위의식을 비판하는 듯한 말도 했다.
그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정치쪽에는 아주 내공이 깊다"며 "신뢰와 일관성,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의 절절함은 그분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나본 적이 있냐, 만날거냐 이런 부분은 답을 하지 않겠다"며 "자꾸 그런 것에 답하면 정치적 해석 내지는 오해가 생긴다. 필요하면 만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