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팀 "증거인멸 본다" 신중한 입장…총8500만원 수수 추가폭로 진위 관심
지난 2010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수사 당시 "청와대가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39)이 20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장 전주무관의 조사결과를 보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또 장 전주무관의 진술에 따라 수사대상이 고용노사비서관실은 물론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어 조사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재수사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 장 전주무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팀은 "현재 증거인멸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지원관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훼손한 혐의(증거인멸)로 장 전주무관과 이를 지시한 진경락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45) 등 3명을 기소했다. 이번 특수팀의 수사는 이들 외에 다른 관련자가 있는지 살피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장 전주무관이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지목한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수사당시 사건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싸인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48)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최 전행정관의 경우 현재 미국 워싱턴DC 한국대사관 주재관으로 근무하다 장 전주무관의 폭로가 나오자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국내 송환 조치에도 관심이 모인다.
아울러 장 전주무관이 재판에 넘겨진 후 청와대 개입 여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일명 '입막음'으로 받았다고 폭로한 돈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이 전비서관으로부터 2000만원, 장석명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49)이 조성한 5000만원을 받았다"고 추가 폭로했다.
그는 "이 전지원관의 후임 A국장이 '장 비서관이 만든 돈'이라며 5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경상북도 공무원으로 보내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장 전주무관은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고용노동부 간부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1500만원은 변호사 성공보수로 주고 나머지는 최 전행정관에게 돌려줬다는 발언도 덧붙었다.
특수팀은 이날 장 전주무관을 대상으로 이같은 추가 폭로에 대해서도 진위여부를 따질 계획이다. 그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고 장 비서관이 5000만원을 조성했다고 판단될 경우 수사팀의 칼날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향할 전망. 이 경우 당시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법무부장관(58·연수원 10기)과 당시 검찰 수뇌부에 대한 수사도 고려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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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폭로에 대해 장 비서관은 "장 전주무관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품을 전달한 A국장 역시 장 비서관이 만든 돈이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