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38분 출석...檢, '알선수재혐의' 등으로 영장 청구할 듯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이 25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전 위원장은 당초 10시에 출석하기로 했으나 대검에서 진행되는 '법의 날' 행사로 출석이 30분 미뤄졌다.
이날 대검청사 앞은 많은 취재진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비 때문인지 최 전 위원장은 예정된 시간보다 8분 늦은 10시38분에 도착했다.
최 전 위원장이 차에서 내리자 '언론장악 몸통, 최시중 구속'이라고 쓰인 피켓을 든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최 전 위원장을 향해 달려나갔다. 그러나 이들은 청사에서 근무하는 방호원들에게 저지당했다. 피켓은 부서졌다.
최 전 위원장은 포토라인을 지나쳐 청사로 향하려 했다. 이에 취재진들이 최 전 위원장에게 달라붙어 대검청사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활빈당'이라고 쓰인 두건을 쓴 남성도 "정권 망치는 놈, 구속시켜라"등을 외치며 그 자리에 꼈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대검 청사 입구 바로 앞에서 최 전위원장은 결국 취재진에 붙들렸다. 최 전 위원장은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최 전 위원장은 "(인허가) 청탁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이 맞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 왔으니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이정배 전 대표(55)가 브로커 이동율씨(61)에게 사업 인허가 청탁과 함께 건넨 11억5000만원 중 5억원 가량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60억원 넘는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은 늘어날 수 있다.
대검 중수부는(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최 전 위원장을 이날 밤 늦게까지 조사하고 귀가시킨 뒤 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표로부터 "박영준 지식경부 차관에게 전해달라며 이씨에게 10억여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2007년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전화해 파이시티 사업관련 문의를 했다는 정황을 확인해 조사 중이며 다음 주 중에 박 전 차관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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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이 채권단인 우리은행과 사전에 양해각서를 체결,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는 의혹 등 포스코건설의 특혜수주 논란 수사를 본격화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