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교수, "비정형광우병 감염력 더 강력"

서울대 수의대 교수, "비정형광우병 감염력 더 강력"

정유현 인턴기자
2012.05.01 15:16

광우병 전문가 집단인 서울대 수의대 교수들 내부에서 비정형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어 국민들의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국제적으로는 비정형광우병은 논란거리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국내에서 비정형광우병이 논란거리가 되는 것 자체를 반박했다.

일반적으로 정형 광우병은 8세 이상의 고령우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비정형 광우병은 늙은 소에게서 돌연변이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은 30일 농림수산식품부 초정으로 열린 광우병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가 '정형 광우병은 사라졌으며 비정형 광우병도 전염성이 약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것에서 야기됐다.

이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그분은 광우병 연구자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이 교수의 주장으로 마치 학계에서 논란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데 이 교수의 주장은 학계의 입장이 아니라 정부의 입장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국제학회에서 논의되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라고 하면서 "학계에서는 비정형 광우병의 감염력이 일반 광우병과 비슷하거나 또는 그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교수는 "동물성 사료를 먹는 소가 걸리는 '정형 광우병'은 사라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교수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정형 광우병이 발생했으며 올해만 해도 1건이 발생했다"며 정형 광우병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정형 광우병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은 맞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우 교수는 "98% 감소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EU(유럽연합)의 엄격한 기준과 통제(전수검사, 이력체제)가 선행될 때의 이야기이지 현재 미국시스템의 검역 방침으로는 줄어든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미국에서 도축소의 0.1%만 검사하며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검사하는 미국 검역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이 병은 잠복기(2년~5년)가 길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소에서도 감염이 발견된다"고 하면서 "EU에서는 전수 조사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검역 강화'를 주장하며 검역 비율을 30%에서 50%로 늘리고, 나아가 전수 조사를 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EU에서 말하는 '전수 검사'는 도축되기 전의 소의 검사를 의미한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의 포장지를 개봉해 검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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