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정당활동 방해 주장하며 거센 반발
통합진보당 경선 부정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1일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지난 2일 보수단체의 고발을 접수받아 사건 검토 중이던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며 그 배경과 전망, 최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격화된 통합진보당에 미칠 영향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이날 오전 8시쯤 검사 4명과 수사관 44명 등을 파견,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중앙당사와 통합진보당 경선관리업체, 서버관리업체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통합진보당 당원명부와 회의록, 경선부정 진상조사 결과보고서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경선부정에 가담한 통합진보당 관련자를 분류, 소환조사 등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 2일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원회의 경선부정 조사결과 발표 직후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의 고발로 시작됐다. 고발을 접수받은 검찰은 그동안 고발인 조사와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 검토 등을 거쳤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진 점 등을 고려, 적기를 검토했다"며 "그동안 언론보도나 진상조사위 발표자료 등을 분석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사건 접수 직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설 경우 통합진보당 및 진보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비춰지는 점 등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여론도 고려했다"며 "더 이상 압수수색을 늦출 경우 원활한 수사가 진행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통합진보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 제시와 함께 당원명부 등을 제출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전날부터 당사에 머문 통합진보당 당직자들은 이를 거부했고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69)과 김선동 의원(45) 등은 정당 활동 침해를 주장, 항의했다. 검찰이 통합진보당 당원명부 등을 확보할 경우 자신들을 탄압하기 위한 별도수사가 진행될 것이란 논리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43) 역시 압수수색 대상인 서버관리업체 S사의 가산동 본사를 찾아 당원들과 함께 수사팀의 압수수색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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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자정이 넘더라도 계획했던 압수수색을 진행할 것"이라고 방침을 내놔 압수수색을 진행하려는 수사팀과 당원 사이에 힘겨루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또 검찰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당원들을 현장에서 사법처리할 경우 그에 따른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의 지휘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현장 CCTV(폐쇄회로화면) 분석 등을 통해 폭력가담자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장 CCTV뿐 아니라 아프리카 TV에서 방송된 영상과 각종 매체에 보도된 사진 등을 확보해 채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폭력사태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이들의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관련자 소환 등을 본격수사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