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IPTV '프로야구 중계' 못보나? 소송전

[단독]IPTV '프로야구 중계' 못보나? 소송전

최우영 기자
2012.08.02 17:57

KBO자회사·중계권자들, 지상파3사 자회사 상대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자회사가 IPTV(인터넷TV)와 연계된 스포츠채널을 통해 방송하는 프로야구 중계가 중단 위기를 맞았다.

IPTV를 통한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들의 프로야구 중계가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중계권을 구입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독단 중계'로 드러나 전국 500만 가입자들의 TV에서 프로야구가 사라질 지경에 처한 셈이다.

서울동부지법은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와 스포츠방송 중계업체 4곳이 지난달 31일 KBS N과 MBC Sports, SBS ESPN 등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채널을 상대로 '2012 팔도 프로야구' 중계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케이블방송을 상대로 가처분을 신청한 업체는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와IB스포츠(1,796원 ▼21 -1.16%), 컨텐츠캐스트, 아이비미디어넷의 4곳이다. 이들은 KBOP로부터 정식으로 프로야구 중계권을 구입해 SPOTV1, SPOTV2, ISPN, I-GOLF 등 채널에만 프로야구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KBS N과 MBC Sports, SBS ESPN 등 공중파 3사의 자회사들은 중계권도 없이 무단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IPTV로 케이블방송을 보는 가구에 송출했다고 업체들은 주장했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3월 17일 시범경기 때부터 경고했지만 올스타전이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된 7월까지 계속 무단중계를 해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면서 "이들 3개 스포츠채널은 공중파방송사의 자회사라는 지위를 악용해 지금까지 IPTV 중계방송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채널 업체들이 프로야구 중계권을 얻기 위한 금액은 2010년~ 2012년까지 15억원~18억5000만원 사이에서 형성됐다. 3개 방송사 역시 '일단 방송부터 내보낸 뒤 추후 계약을 통해 IPTV 중계방송권을 구매하겠다'는 입장을 KBOP 등에게 타진한 상태다.

문제는 KBOP가 이미 중계권을 IB스포츠 등 4개 업체에 판매한 상황에서 또 다른 업자와 계약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방송3사의 추후계약 운운은 KBOP가 그들에게 IPTV 중계방송권을 판매하지 않을 것을 명백히 알면서 무단방송을 강행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MBC soprts 측에서는 프로야구 정식 개막 하루 전인 지난 4월 6일 공문을 보내 '공중파와 케이블에 나가는 프로야구 중계를 IPTV에서만 빼려면 기술적 조치를 위한 시일이 걸린다'고 주장했다"면서 "다른 2곳 방송사도 이미 방송 시작해 일정을 바꿀 수 없다거나 관행에 따라 방송 후 계약하자는 엉뚱한 소리만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방송3사 스포츠채널 관계자들은 '관행을 무시한 처사'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스포츠채널의 한 관계자는 "공중파나 케이블방송 모두 일단 방송을 시작한 뒤 PP(프로그램공급자)와 계약해온 관례가 엄연히 존재한다"며 "프로야구 역시 그런 식으로 추후계약이 성행했는데 이제 와서 계약을 거부하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KBOP와 4개 중계업체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이들은 "이전까지 존재하던 공중파, 케이블, 위성파 등과 IPTV는 엄연히 다른 형태의 방송"이라면서 "2010년쯤부터 활성화된 IPTV 방송에 대해 관행을 운운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가처분 신청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에 배정된 이번 프로야구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1~2달 뒤 준플레이오프를 비롯한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판가름날 전망이다.

동부지법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이 수용된 상태에서 방송3사 자회사의 IPTV 프로야구 중계방송이 계속될 경우 KBOP 측의 요청 여부에 따라 간접강제 방식으로 방영금지를 강제집행할 여지도 충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한편 IPTV는 방송통신 융합 대표 서비스로 지난 4월 500만 회선을 돌파했다. 2008년 11월 KT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IPTV를 연결해 케이블TV를 시청하는 가구는 4월말 기준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 가구 2100만명(IPTVㆍ케이블ㆍ위성방송)의 4분의 1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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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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