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간부부터 중앙지검 부장까지 '릴레이' 총장 사퇴 요구(종합)

대검 간부부터 중앙지검 부장까지 '릴레이' 총장 사퇴 요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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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9 10:40

(서울=뉴스1) 여태경 서재준 기자 =

한상대 검찰총장.  News1 송원영 기자
한상대 검찰총장. News1 송원영 기자

중수부 폐지 등을 놓고 한상대 검찰총장과 최재경 중수부장의 충돌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최 중수부장을 제외한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와 전 부장(검사장급)들이 29일 오전 한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대검 기획관과 단장 등 차장검사급 간부들도 한 총장에게 같은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장이 고성을 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오까지 대검 과장 등 부장급 검사들과 연구관들까지 연달아 총장을 면담하고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도 이날 정오까지 기다려보고 한 총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특수부를 제외한 중앙지검 부장검사 일부가 대표 자격으로 총장실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혀 한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아침 9시에 중수부장을 제외한 대검 차장과 전 부장들이 총장실에 올라가서 총장의 명예로운 용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또 "어젯밤 전국 각 지검 부장 이상들이 모두 귀가했다가 돌아와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일선 검사 의견을 청취한 결과 더 이상 총장으로서 직책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측근 참모들이 총장에게 용퇴를 건의해 사퇴하도록 할테니 일단 오늘 오전까지는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단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윤 부장검사는 "이 사안은 대검 차장 지시에 의한 내용으로 대검 대변인이 알릴 수 없어 (내가) 대신 설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총장이 용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일선 검사들이 연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사태도 벌어질 전망이다.

대검 채동욱 차장과 부장, 연구관 등은 28일 저녁 이번 사태가 벌어진데 대해 책임을 지고 한 총장이 퇴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같은 뜻을 29일 한 총장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또 서울중앙지검 검사들도 이날 밤 긴급회의를 열어 의견을 취합한 뒤 한 총장에게 퇴진을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구지검 등도 부장검사 이하 검사들이 모여 밤 늦게까지 회의를 갖고 총장 퇴진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감찰본부가 최 중수부장의 감찰 사실을 전날 늦게 공개했기 때문에 29일 다른 지검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 총장이 검찰 내 역풍을 예상하고도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을 공개한 데 대해 뭔가 다른 카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한 총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대검 감찰본부는 28일 저녁 갑자기 브리핑을 열어 '감찰기간 중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에게 문자를 보내 대응방안을 조언한 최재경 대검 중앙수사부장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며 이례적으로 감찰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최 중수부장은 "이번 검사 수뢰사건, 성추문 사건 이후 총장 진퇴 문제 등 검찰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의 감찰조사 착수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또 "문제 삼는 문자메시지는 본인의 친구인 김광준 부장이 언론보도 이전 시점에 억울하다고 말하기에 언론 해명에 관해 개인적으로 조언한 것일 뿐이고 검사윤리 규정상 문제될 바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최 중수부장 공개감찰을 두고 일선 검사들 대부분은 중수부 폐지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중수부 폐지를 해야 한다면 정치권과 적절한 수순을 밟아 진행해야지 '총장 사퇴론'을 진화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중수부 폐지 카드를 이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총장은 오는 30일 검찰개혁 방안을 포함한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지만 일선에서 사퇴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개혁안을 발표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한 총장이 발표하려는 검찰개혁 방안에는 중수부를 폐지하는 대신 부패수사 전담부서를 서울중앙지검에 두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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