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사퇴 압박...'고립무원' 한상대 총장 거취 놓고 긴박한 대검

전방위 사퇴 압박...'고립무원' 한상대 총장 거취 놓고 긴박한 대검

뉴스1 제공
2012.11.29 11:50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중수부 폐지 등을 놓고 한상대 검찰총장(53·사법연수원 13기)과 최재경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50·사법연수원 17기)의 충돌 사태가 빚어진 29일 오전 대검찰청은 긴박한 가운데 분주하게 돌아갔다.

전날 오후 늦게 발표된 최 중수부장에 대한 대검 감찰본부의 감찰로 인해 일선 검사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날 다수의 취재진들은 오전 7시께부터 대검 정문에서 한상대 검찰총장과 최재경 중수부장의 출근을 기다렸다.

오전 8시30분께 최 중수부장이 먼저 출근했다. 최 중수부장은 대검 정문에 차를 대고 차에서 내려 다소 상기됐으나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정문으로 들어섰다.

최 중수부장은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쉬 속에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채 사무실로 올라갔다.

잠시 뒤인 오전 8시50분께 한 총장의 차가 정문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이 술렁였다. 그러나 한 총장은 이미 다른 문을 통해 사무실로 향하고 빈 차만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총장이 출근하자 마자 검사장급 이하 대검 간부들의 회의가 소집됐다. 대검 간부들이 이 자리에서 한 총장의 용퇴를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소집된 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대검 8층 총장실 옆 회의실 앞에 모인 취재진과 이들의 취재를 만류하는 대검 직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이어졌다.

회의 중 한 총장과 대검 간부들간 일부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지며 긴장감이 높아지는 순간 서초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한 총장의 용퇴 건의 소식이 전달됐다.

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은 이날 정오까지 기다려 본 뒤 한 총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특수부를 제외한 중앙지검 부장검사 일부가 대표 자격으로 총장실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50ㆍ사법연수원 15기) 역시 "나도 죄인"이라며 변찬우 중앙지검 1차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윤석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어젯밤 전국 각 지검 부장 이상들이 모두 귀가했다가 돌아와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일선 검사 의견을 청취한 결과 더 이상 총장으로서 직책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측근 참모들이 총장에게 용퇴를 건의해 사퇴하도록 할테니 일단 오늘 오전까지는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단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일선의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전한 것이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역시 "현재의 검찰 수뇌부는 자체개혁 능력과 명분을 상실했다. 이제는 수뇌부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한 총장 등 수뇌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전방위적인 한상대 총장에 대한 사퇴압박이 이어졌다.

한 총장은 회의에 앞서 대변인으로부터 오전 정례 브리핑을 받으며 별다른 말 없이 다소 가라앉은 표정으로 "다들 나보고 나가라고 하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오전 소집된 대검 간부 회의에서 한 총장은 단호하게 사퇴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검찰 최고 수장에 대한 일선의 사퇴요구가 이날 중 어떤 형식으로 마무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실상 모든 일선 검찰이 한 총장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보여 금명간 한 총장의 거취 문제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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