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지도 못할 오피스텔 분양한 사기꾼(상보)

짓지도 못할 오피스텔 분양한 사기꾼(상보)

성세희 기자
2012.12.05 13:05

부동산 개발과 분양업체 H사 대표이사 임모씨(55)는 지난해 11월 새로운 부동산 분양회사 V업체를 설립했다. 임씨는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및 분당선 등이 통과하는 왕십리역 주변 땅을 매입하고 오피스텔을 짓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임씨는 지난해 9월부터 약 1년간 성동구 도선동에 '저금리 시대의 투자 패러다임 수익형 오피스텔'을 분양하겠다며 사전 청약을 시작했다. 텔레마케팅과 지인을 이용한 다단계 형식으로 청약자와 투자자를 모았고 약 270명이 투자에 응했다.

하지만 임씨는 이 주변 땅 가운데 단 한 평도 사지 못했다. 토지 소유자가 따로 있었고 관할 구청으로부터 건축 계획심의조차 받지 못한 것. 임씨는 허구의 오피스텔을 분양하겠다며 투자자와 청약자를 속였다.

수익형 오피스텔이란 말을 믿고 돈을 낸 청약자들은 대부분 사전 분양에 관한 지식이 없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대출받아 청약금으로 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한 구좌 당 500만원에서 5500만원을 낸 140여명의 사전 청약금 37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직원 월급과 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37억원을 모두 사용해 통장에는 1만4000원만 남아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수익을 미끼로 오피스텔 청약금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임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가 모은 청약자 가운데에는 아직도 자신이 사기를 당한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꽤 많다"며 "임씨가 자신이 챙긴 금액을 도로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다른 투자자에게 받은 돈을 돌려막기한 데 불과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피스텔을 짓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청약을 권유한 V업체 직원과 텔레마케터 등을 추가로 입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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