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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로서 고민과 좌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에게 장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실제로 아이도 잘 자라줬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사회로 나가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받아주는 유치원을 찾기가 힘들었고, 초등학교 때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장애아동이 차별없는 교육을 받는 것은 몽상에 불과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제가 받은 아픔이 부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러한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2004년에 신문에서 스페셜올림픽이 열린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걸 보고 초청장도 안받았는데 무작정 태릉으로 찾아갔습니다. 가서 보고 '아, 이런 게 있구나' 알게 됐고, 그때부터 계속 관심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페셜올림픽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09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올림픽을 직접 관람한 것이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가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대회도 열렸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개최도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선수단의 차림새가 정말 열악했습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대우가 바뀌려면 어떤 계기가 필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1월 29일 대한민국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2013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3번째 개최국이 됩니다.
2013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간 열리는 2013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에는 111개 국가에서 3300여명의 선수·임원이 7개 동계 종목(55개 세부종목)에 참가합니다.
엘리트스포츠인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은 기록과 순위 경쟁을 하지만 스페셜올림픽은 금, 은, 동메달 이외에 4위부터 8위까지도 리본을 수여하는 도전자 모두가 승자가 되는 특별한 올림픽입니다.
독자들의 PICK!
스페셜올림픽은 IOC에서 유일하게 올림픽이란 용어 사용을 허가한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입니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누이동생인 케네디 슈라이버(Kennedy Shriver) 여사가 1962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지적발달장애인들을 위한 1일 캠프를 개최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를 계기로 1968년 시카고의 솔저필드(Soldier Field)에서 제1회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스페셜올림픽 운동이 정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스페셜올림픽의 철학이자 목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지적장애인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을 받아들여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줘 '인류 공동체의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것이 스페셜올림픽의 비전입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의 축제인만큼 그들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자하는 대회입니다.
지적장애인들은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지속적인 스포츠 훈련기회를 제공받아 그들의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또 도전정신을 격려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사회적응 능력을 향상시켜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비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스페셜올림픽이 일조를 하게 됩니다.
스페셜올림픽은 개최국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지적장애인에 대한 처우개선은 물론 그들을 위한 입법활동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단순한 스포츠 행사 이상의 '스페셜'한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최국 국민을 대상으로 대회 개최 전과 후에 설문조사를 실시해 스페셜올림픽이 얼마만큼 국민들의 인식에 변화를 가져왔는지 측정합니다. 다시 말해서 국제스포츠 행사와 사회공헌 개념이 접목된 특별한 국제대회인 셈입니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에는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베트남, 파푸아뉴기니, 몽골, 태국 등의 국가들을 초청합니다. 이를 통해 해당 나라들이 지적장애인에 대한 의식 수준이나 인권 수준을 올리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인권,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스페셜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대회가 아닙니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다양한 비스포츠 분야의 행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 세계 참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까지 3박 4일 동안 개최지 주민들과 함께 문화와 풍습을 배우고 우정을 나누는 '호스트타운 프로그램',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이해 증진을 위하여 일반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어울림교육 프로그램’,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의료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선수건강증진 프로그램', 지적장애인에 대한 포용과 존중을 가질 수 있도록 지적장애인과 가족, 개최 지역 학생이 함께하는 '세계청소년회담' 등 스포츠 경기 외에도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어느 올림픽대회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색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스페셜올림픽을 통해서 지적장애인들이 더 당당해진다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이 당당한 사회라는 것은 장애인을 동정과 차별의 시선으로 보지 않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스페셜올림픽은 함께하는 도전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 스페셜올림픽과 함께 멀리 가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면 할 수 있다"는 물론 선수들의 격려와 응원을 통해 "함께하면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을 당부드립니다.
장애인이 도전하고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은 비장애인이 함께해줄 때 가능합니다. 스페셜올림픽이 끝났을 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유산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선수, 가족, 코치, 지도자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필요합니다.
1월 29일부터 8일간 강릉과 평창에서 열리는 스페셜올림픽, 꼭 우리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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