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같은 고층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목숨을 걸고' 빈집털이를 시도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고층아파트 베란다를 열고 들어가 귀금속 등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한모씨(37) 등 3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 등은 지난달 22일 오후 2시 15분쯤 광진구 구의동 H아파트에서 이모씨(29)가 출근한 사이 300만원 상당의 태그호이어 시계 등 총 1000만원 상당의 결혼예물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 등은 이씨의 18층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중앙계단쪽 창문을 통해 베란다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경찰에서 "교도소에서 나온 뒤 택배일을 해 생활비를 벌다가 1달 전 일을 그만두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며 "내가 먼저 동네 친구와 선배에게 함께 빈집털이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고층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베란다를 잠가놓지 않고 외출하는 점을 악용한 범행"이라면서 "한씨와 친구들은 특수강도, 절도, 강도상해 등 전과 총합이 56범일 정도로 '꾼'들이라 자칫 손만 한번 삐끗해도 목숨이 위태로운 범행을 두려움 없이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이틀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달 24일 밤 12시쯤 경기도 포천의 한 여관에 숨어있던 한씨 등을 붙잡아 일부 도난품을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