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동영상' 속 장소 여부 확인…경찰 "노트북 복원 최선"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1일 건설시행업자 윤모씨(52)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정오쯤 원주 인근 윤씨의 별장에 수사관 10여명과 차량 4대를 보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윤씨가 받고 있는 혐의와 관련된 증거 가운데 남아있는 것을 확보하고 건물 구조를 확인해 이른바 '성접대 동영상'이 실제 이 별장에서 촬영된 것인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윤씨가 저지른 각종 불법행위와 관련된 증거가 남아있는지에 대한 점검"이라며 "참고인이나 주변인들이 거기서 일어났다고 진술한 것 중 혐의가 될 만한 것은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수사 초기인 지난 21일 이 별장에 대해 조사하려했지만 별장 관리인의 협조를 얻지 못해 진행하지 못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의혹을 갖는 곳이라 압수수색이라는 형태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별장은 윤씨가 사정당국 고위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 장소로 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윤씨와 피해여성 A씨 등은 별장에서 마약류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한 채 파티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선 별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너무 늦어 증거인멸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팀에서 새로 나온 진술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이어서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윤씨 조카가 제출한 노트북에 대한 복원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윤씨 조카는 경찰 조사에서 노트북에 저장했던 동영상 원본을 지운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흔적이든 뭐든 최대한 복구할 것"이라며 "그러나 기술적으로 복구가 가능하냐 아니냐는 아직까지 확답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여성 개인사업자 A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윤씨를 강간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윤씨가 사업상 이권을 위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상대로 강원도 별장에서 향응과 성접대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