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16, 17일 출근 안해

채동욱 검찰총장, 16, 17일 출근 안해

이태성 기자
2013.09.16 11:42

법무부 "장관이 채 총장 만난 일 있지만 사퇴 종용 안했다"

청와대가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채 총장은 출근을 하지 않았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16일 채 총장이 이날과 17일 연가를 내 출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련 규정에 따라 길태기 대검 차장검사가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

채 총장은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법무부장관의 감찰지시가 내려진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혼외아들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로 예정됐던 채 총장의 퇴임식은 연기됐다. 법무부는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계속 진행할 전망이다.

한편 채 총장에 대한 공개적인 감찰지시가 있기 전, 법무부와 청와대 쪽에서 채 총장에게 사퇴 압박을 넣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보도 첫날 청와대 민정수석이 채 총장을 만났고 이후 황교안 법무부장관도 채 총장을 만나 자진해서 감찰을 받겠다고 하라고 권유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또 법무부가 채 장관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는 황 장관에 반발하는 기류가 생성되고 있다. 황 장관이 청와대의 뜻에 동조, 검찰의 중립성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과 박은재 대검 국제·미래기획단장이 장관을 비난하고 퇴진한 이후 일선 검사들에서도 황 장관에 대한 비난 여론과 퇴진 요구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채 총장과 황 장관이 만난 사실은 있지만 사퇴를 종용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관이 이번 일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 채 총장과 만나고 전화한 사실은 있지만 사퇴 이야기를 한 일이 없고 자체적으로 철저히 진상을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무부차관도 이번 일과 관련, 채 총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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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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