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6개섬 풍광·문화역사 어우러진 42.1㎞ 탐방길
(통영=뉴스1) 한종수 기자 =

바다 백리길 여행의 시작은 미륵도의 '달아길'부터다. 육지와 연결한 통영대교 덕분에 편히 드나들 수 있다.
달아길은 법정 스님이 출가한 곳으로 유명한 미래사에서 미륵산~야소마을~희망봉~달아전망대를 잇는 14.7㎞의 탐방길이다. 백리길 중 가장 긴 코스이며 수평선에 퍼지는 낙조가 볼 만하다.
11일 찾아간 미륵산 정상은 수많은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맑은 날씨 탓에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의 항구와 시가지를 한 눈에 담아낼 수 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날 바다 백리길 개통에 맞춰 환경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약식 투어를 열었다. 바다 백리길에 속한 6개 섬 가운데 2곳을 둘러보는 체험행사로 진행했다.
바다 백리길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지구를 대표하는 미륵도,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 6개 섬을 둘러볼 수 있는 42.1㎞의 탐방길이다.
일몰이 장관인 미륵도의 달아길, 한산대첩의 현장인 한산도의 역사길, 섬에 미인들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비진도의 산호길, 연대도 지겟길, 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 등 이름마다 특유한 문화역사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백리길은 짧지 않은 거리임에도 지치지 않는 풍광에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동네 이웃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처음 백리길에 놀러왔다는 부순임씨(64·여)도 신이 났다.
"아름다운 섬 경치와 산책길이 제주 올레길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어요. 이웃들과 친목도모차 제주에서 건너왔는데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다 백리길은 주민들이 평소 걷는 길을 그대로 꾸밈없이 만들었다. 섬마을에서 펜션이나 음식점을 하는 주민들의 기대는 크다. '바다 백리길' 조성 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기를 바라고 있다.
"고작 20명이 살고 있는 이 섬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니 좋죠.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테고 그러면 더 장사할 맛 나지 않겠습니까. 하하."
소매물도에서 음식점과 슈퍼를 운영하는 주인장은 흐뭇한 표정을 보였다.
독자들의 PICK!

백리길 여행의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는 소매물도의 등대길 풍경이다.
과자 CF의 배경으로 등장한 후 일약 한려수도의 '스타'로 떠오른 곳이다. 통영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30분 남짓 들어가면 형님뻘되는 매물도 바로 옆에 소매물도가 위치해 있다.
3.1㎞의 소매물도 등대길을 걷다보니 남매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져오는 남매바위, 천연기념물 매, 물이 들고남에 따라 길이 열리고 닫히는 열목개 등 오밀조밀 모여있는 볼거리를 만날 수 있었다.
김수정 한려해상국립공원 계장은 "백리길은 섬마다 간직한 고유의 문화와 역사, 천연기념물로 둘러싼 자연생태, 바다절경이 어우러져 탐방객들이 한려수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총 길이 42.1㎞ 트레킹 코스인 바다 백리길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30억여원을 들여 만든 역점사업 중 하나다. 제주 올레길 열풍이 지리산·북한산 둘레길, 강릉 바우길 등으로 이어진 후 백리길에 와 닿았다.
백리길은 한려해상의 시원스런 풍광이 느림의 미학을 찾는 사람들과 만나 번듯한 트레킹 코스를 만들어낸다. 섬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에 입히면서 지역대표 관광명소로 되살려 냈다.
분주한 도시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사붓사붓 걸음을 옮기며 한려해상의 바다절경과 소박한 섬마을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여유를 한껏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