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려해상 걷기좋은 '바다 백리길' 가보니

[르포] 한려해상 걷기좋은 '바다 백리길' 가보니

뉴스1 제공
2013.10.14 12:05

남해안 6개섬 풍광·문화역사 어우러진 42.1㎞ 탐방길

(통영=뉴스1) 한종수 기자 =

남해안 통영지구의 6개 섬을 연결하는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이 1년 반의 조성작업을 마치고 10일 개통됐다. 사진은 미륵도 달아공원서 바라본 일몰.  News1
남해안 통영지구의 6개 섬을 연결하는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이 1년 반의 조성작업을 마치고 10일 개통됐다. 사진은 미륵도 달아공원서 바라본 일몰. News1

바다 백리길 여행의 시작은 미륵도의 '달아길'부터다. 육지와 연결한 통영대교 덕분에 편히 드나들 수 있다.

달아길은 법정 스님이 출가한 곳으로 유명한 미래사에서 미륵산~야소마을~희망봉~달아전망대를 잇는 14.7㎞의 탐방길이다. 백리길 중 가장 긴 코스이며 수평선에 퍼지는 낙조가 볼 만하다.

11일 찾아간 미륵산 정상은 수많은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맑은 날씨 탓에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의 항구와 시가지를 한 눈에 담아낼 수 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날 바다 백리길 개통에 맞춰 환경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약식 투어를 열었다. 바다 백리길에 속한 6개 섬 가운데 2곳을 둘러보는 체험행사로 진행했다.

바다 백리길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지구를 대표하는 미륵도,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 6개 섬을 둘러볼 수 있는 42.1㎞의 탐방길이다.

일몰이 장관인 미륵도의 달아길, 한산대첩의 현장인 한산도의 역사길, 섬에 미인들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비진도의 산호길, 연대도 지겟길, 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 등 이름마다 특유한 문화역사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백리길은 짧지 않은 거리임에도 지치지 않는 풍광에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동네 이웃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처음 백리길에 놀러왔다는 부순임씨(64·여)도 신이 났다.

"아름다운 섬 경치와 산책길이 제주 올레길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어요. 이웃들과 친목도모차 제주에서 건너왔는데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다 백리길은 주민들이 평소 걷는 길을 그대로 꾸밈없이 만들었다. 섬마을에서 펜션이나 음식점을 하는 주민들의 기대는 크다. '바다 백리길' 조성 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기를 바라고 있다.

"고작 20명이 살고 있는 이 섬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니 좋죠.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테고 그러면 더 장사할 맛 나지 않겠습니까. 하하."

소매물도에서 음식점과 슈퍼를 운영하는 주인장은 흐뭇한 표정을 보였다.

남해안 통영지구의 6개 섬을 연결하는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이 1년 반의 조성작업을 마치고 10일 개통됐다. 사진은 소매물도와 맞닿아 있는 등대섬 전경.  News1
남해안 통영지구의 6개 섬을 연결하는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이 1년 반의 조성작업을 마치고 10일 개통됐다. 사진은 소매물도와 맞닿아 있는 등대섬 전경. News1

백리길 여행의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는 소매물도의 등대길 풍경이다.

과자 CF의 배경으로 등장한 후 일약 한려수도의 '스타'로 떠오른 곳이다. 통영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30분 남짓 들어가면 형님뻘되는 매물도 바로 옆에 소매물도가 위치해 있다.

3.1㎞의 소매물도 등대길을 걷다보니 남매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져오는 남매바위, 천연기념물 매, 물이 들고남에 따라 길이 열리고 닫히는 열목개 등 오밀조밀 모여있는 볼거리를 만날 수 있었다.

김수정 한려해상국립공원 계장은 "백리길은 섬마다 간직한 고유의 문화와 역사, 천연기념물로 둘러싼 자연생태, 바다절경이 어우러져 탐방객들이 한려수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총 길이 42.1㎞ 트레킹 코스인 바다 백리길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30억여원을 들여 만든 역점사업 중 하나다. 제주 올레길 열풍이 지리산·북한산 둘레길, 강릉 바우길 등으로 이어진 후 백리길에 와 닿았다.

백리길은 한려해상의 시원스런 풍광이 느림의 미학을 찾는 사람들과 만나 번듯한 트레킹 코스를 만들어낸다. 섬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에 입히면서 지역대표 관광명소로 되살려 냈다.

분주한 도시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사붓사붓 걸음을 옮기며 한려해상의 바다절경과 소박한 섬마을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여유를 한껏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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