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평창올림픽 예정 가리왕산 환경영향평가 "엉망"

[단독]평창올림픽 예정 가리왕산 환경영향평가 "엉망"

뉴스1 제공
2013.11.20 15:40

환경시민단체, 스키장 예정지 평가보고서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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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 News1 박찬수 기자
국립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 News1 박찬수 기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장 건설 예정지인 '가리왕산'의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졸속으로 작성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20일 환경단체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이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환경영향평가서를 분석한 결과 보고서는 가리왕산의 훼손된 수목과 면적을 대폭 축소해서 작성했고 환경부는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

우이령사람들이 공개한 보고서에는 '훼손된 가리왕산 수목은 모두 5만그루'라고 밝히고 있다. 또 '조사지역 내 흉고직경(가슴높이 지름) 50㎝ 이상의 노거수가 총 65그루 중 훼손된 노거수는 총 44그루'라고 명시해 놓았다.

그러나 보고서 분석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박운상 우이령사람들 사무처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실제 훼손된 나무는 12만그루였고 훼손된 노거수도 역시 205그루에 달했다"며 "이는 전수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리왕산은 동식물의 종(種) 보존을 위해 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멸종위기종들이 다수 서식하는 곳"이라며 "보고서 왜곡·축소 작성은 물론 승인기관인 강원도가 이를 묵인한 채 승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리왕산 환경영향평가는 전문기관인 ㈜화신엔지니어링이 맡아 진행한 후 지난달 30일 승인기관인 강원도에 제출됐다.

현재 환경부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과 함께 본안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평가서를 검토 중에 있다.

우이령사람들은 지난해 8월부터 13개월 간 슬로프·리프트 예정지, 연습코스 등을 현장답사하고 주요 노거수들을 전수조사했다. 조사에만 80여명의 시민단체, 학계, 언론계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21일 오후 열리는 '우이령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남한 최고의 원시림으로 불리는 가리왕산이 스키장 건립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부실 의혹과 함께 노거수 훼손 등 환경파괴 문제가 지역사회와 환경계를 중심으로 불거지면서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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