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눈물 비판' 박봉주 총리, 과거 실각···왜?

장성택 '눈물 비판' 박봉주 총리, 과거 실각···왜?

이슈팀 이해진 기자
2013.12.09 17:55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군복을 입은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나가는 사진을 화면으로 방영했다./사진=(통일부 제공)뉴스1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군복을 입은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나가는 사진을 화면으로 방영했다./사진=(통일부 제공)뉴스1

북한 조선중앙TV가 9일 장성택 부위원장이 숙청됐다고 보도한 가운데 방송이 공개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을 비판하며 눈물을 흘린 박봉주 총리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중앙TV는 9일 오후 3시18분쯤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보도하며 장성택 부위원장이 군복을 입은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체포돼 끌려나가는 사진을 화면에 내보냈다.

북한이 고위 인사를 숙청하면서 현장에서 체포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며 특히 1970년 이후에는 이러한 장면이 공개된 적이 없다.

방송은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토론들이 진행되었다"며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장성택 일당이 감행한 반당반혁명적종파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특히 장성택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박봉주 총리는 토론 석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비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봉주는 2003~2007년 북한의 내각 총리직을 맡았으나 2000년대 초·중반 시장경제 요소를 일부 도입한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주도하다 노동당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혀 2007년 4월 실각했다. 실각 당시 박봉주의 죄명은 '자금전용', 즉 비리 혐의였다.

한기범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009년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박봉주는 2004년 일종의 태스크포스인 '내각 상무조'를 가동해 기업경영 자율화, 당의 사회적 노력동원 금지 등 파격적인 경제개혁을 주도했다. 이에 당 간부들은 원로들과 선전 매체를 총동원해 박봉주의 경제개혁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2006년 1월부터 내각 간부들의 비리를 대대적으로 내사했고 같은 해 8월 박봉주를 실각 시켰다.

이후 박봉주는 정치에서 물러나 평남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 등을 지냈으며 6년 만인 올해 내각 총리 직에 복귀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장 부위원장에 대한 죄행을 밝히고 나서 결정서를 채택하면서 곧바로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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