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성 ‘신길동 매운 짬뽕’ 대표 “매운 맛에도 철학 있어야”

비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음식, 바로 짬뽕이다. 신길동 어느 한 골목에 들어서자 달인의 포스(?)가 느껴지는 한 짬뽕집이 눈에 띄었다. 그곳에서는 패션 센스가 남다른 한 분이 손님들을 환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무한도전, 스타킹 등 인기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매운 짬뽕의 대가 ‘신길동 매운 짬뽕’ 임주성 대표다. 매운 짬뽕 한 그릇을 먹은 후 그의 인생이야기와 사업노하우를 들어봤다.
Q. 장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전남 순천에서 상경해 여의도에서 10년간 철가방을 들었다. 이렇게 배달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패턴을 보면 다양한 메뉴들 가운데 1~2가지만 먹는 것이었다. 그 이후 우리나라 음식문화가 갖고 있는 맵고 짠 탕 문화를 결합해 일반 중국집과는 다른 차별화를 생각하게 됐다. 그중 매운맛을 선택해 현재 신길동 매운 짬뽕가게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매운 맛이 인기를 끌지 않았던 시기라 3개월간은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끈기와 열정으로 이겨내 현재 지금에 이르렀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손님은?
기억에 남는 손님은 매우 많다. 몇 년 전 오신 분 중에는 짬뽕국물이 다 떨어져서 드시지 못하고 가신 손님도 있다. 후에 다시 오면 공짜로 대접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직까지 안 오셨다. 또 2009년 스타킹에 출연할 당시 미국 노스케롤라이나에서 단지 이곳 짬뽕을 먹기 위해 한국까지 온 손님도 있다. 그리고 다시 오지 않겠다고 하고선 다시 오신 손님 등 13년간 장사를 하면서 만난 다양한 손님들이 기억에 남는다.
Q. ‘완뽕’(1명이 1그릇의 짬뽕을 국물까지 다 먹는 것을 뜻하는 말)을 하신 손님은 몇 분 정도인가?
‘완뽕’ 하신 분들은 굉장히 많다. 친구끼리 내기를 한다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매우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다. 하지만 다 먹더라도 전부 10분이 안 돼 구토를 했다. 국물을 다 먹으면 속이 너무 아프니 주의해서 드시기를 바란다.
Q.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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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게의 체인점은 없다. 체인점 같은 유사한 가게가 있지만 우리와 관련이 없는 가게다. 체인점을 잠시 준비하기는 했지만, 준비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보류 중이다. 거리 제한을 두고 동에 1개, 서울에 3~4개, 지방에 1~2개 정도를 생각하고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기술이전의 의향도 있다. 기술을 익힌 분들이 레시피를 받아 사업을 진행한다면 체인점보다 비용이 적게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포장마차로 인생을 시작한 나로서는 생계가 어려운 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인만큼 기술이전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추구하고 싶다.
Q. 가격이 4500원으로 저렴한 편인데 이유가 있나?
우리 가게의 손님은 주로 70~80%가 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연인 등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분들이다. 단지 짬뽕 한 그릇을 위해 찾아오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그리고 교통비는 빼주자는 생각으로 가격(짬뽕 4500원, 우동 4000원, 김밥 1500원)을 책정했다. 만약 내가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면 2009년 스타킹에 출연한 이후 가격을 인상해 장사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맛을 추구하며 장사를 하는 사람이다. 장사를 하는 데 있어 철학은 ‘박리다매(薄利多賣: 이익을 적게 보면서 많이 판매함)’다. 가늘고 길게 가자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가격은 지금 수준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Q. 본인에게 ‘매운 짬뽕’이란?
매운 짬뽕은 ‘내 인생’이다. 보통 전국에서 손님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이미 성공을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직 진행형이라고 본다. 더 많은 손님들에게 내 짬뽕을 접하게 하고 싶고 더 맛있는 매운 맛을 위해 발전하고 싶다.
Q. 일평균 매출은 어떠한가?
평일에는 평균 300~400그릇에서 주말에는 그것보다 더 많이 오는 편이다. 주로 젊은 친구들이 식당을 많이 찾는다. 너무 맵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는 절대 매운 짬뽕을 팔지 않는다. 간혹 욕하면서 한 그릇 달라고 하는 어르신들도 계신데 아무리 욕을 먹더라도 팔지 않는 게 원칙이다. 1년에 열 댓 명씩 짬뽕을 먹다가 기절하는데 이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운 짬뽕을 먹을 때는 국물보단 면을 먼저 먹어야 한다. 그리고 과일음료보단 우유를 추천한다. 우유가 매운 맛을 잘 잡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2시 반까지니, 짬뽕을 먹기 위해서는 제시간에 맞춰 방문하길 바란다.
장사를 시작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원가’ 생각 없이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 역시도 사람이다 보니 세금이나 비용 측면에서 원가 절감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 자기 장사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게는 매운 맛을 내기 위해 절대 캡사이신을 쓰지 않는다. 천연 100% 인도 땡초를 쓴다. 이것이 맛있는 매운 맛을 내서 손님들의 발길을 계속 끌게 하는 비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