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만 돌잖아…" 잠수영상 본 실종자 가족 '격분'

"주변만 돌잖아…" 잠수영상 본 실종자 가족 '격분'

진도(전남)=박상빈 기자
2014.04.19 13:51

[세월호 침몰 4일째]실종자 가족들 "잠수부 더 투입해 달라"

"주변만 빙글빙글 돌잖아.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여객선 '세월호' 침몰 4일째인 19일 낮 12시쯤,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잠수 현장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본 가족들은 제대로 수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이날 오전 11시45분쯤 피해가족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확보한 잠수 영상을 스크린을 이용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잠수부가 가이드라인을 잡고, 흰색 LED 라이트를 켠 채 세월호 선체에 접근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다 속에서 부유물과 거친 해류가 잠수부 주변을 휘감고 있었다. 시계가 짧다는 관계당국의 설명 그대로였다. 선체에 잠수부가 접근했지만 선박의 모습은 한 눈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거대했다.

피해가족들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실종자들의 인기척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30여분간 숨소리도 없이 스크린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나 한 시가 급한 피해가족에게 영상을 통해 드러난 수색활동은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함께 수색현장을 방문했다는 한 실종자의 아버지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들에게 못한 것이 아쉬워 이야기를 전하러 바다에 갔다가 시간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살아 있을지 모르는 아이들을 잠수부를 더 투입해 구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낮 12시30분쯤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의 모습./사진=박상빈 기자
낮 12시30분쯤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의 모습./사진=박상빈 기자

한 피해가족 여성은 "(잠수부들이) 빙글빙글 주변만 돈다"며 "산소통 메고 들어가 달라"고 해경 관계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피해가족의 울분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면서 "학부모 DNA 검사는 왜 하는 것이냐", "특수장비를 써라", "외국의 장비 지원을 거절한 것 아니냐" 는 등 강한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다른 피해가족은 "현재는 주변 말고 가이드라인을 잡고 선내에 진입하고 있지 않느냐"며 좀 더 지켜보자고 주변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이에 "최선의 장비를 모두 투입하고 있다"고 해명하며 진땀을 흘렸다.

학부모대책본부는 보다 적극적인 수색 작업을 요구하며 반별 논의를 위해 학부모들을 모집하고 있다.

한편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 인근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DNA 검사가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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