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도 해양경찰도 '무사안일주의'...믿을 곳 없다

선장도 해양경찰도 '무사안일주의'...믿을 곳 없다

황보람 기자
2014.04.21 19:18

[세월호 침몰 6일째] 선장 뿐 아니라 해경·해수부 모두 책임

(진도=뉴스1) 박정호 기자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나흘째인 19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과 군, 민간 잠수부 등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색 및 구조작업 현황 등을 설명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4.4.19/뉴스1
(진도=뉴스1) 박정호 기자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나흘째인 19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과 군, 민간 잠수부 등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색 및 구조작업 현황 등을 설명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4.4.19/뉴스1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지 닷새가 지났지만 여전히 '신고 시각'조차 오락가락 하고 있다. 해양경찰과 경기도교육청이 밝힌 사고 인지 시각은 최소 40분 이상 차이가 난다. 세월호 선장에게 쏠려 있는 '책임 논란'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사고 수습과 관련해 한달 전 청해진해운의 다른 여객선인 데모크라시5호 선박 충돌 사고에서도 해경의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경이 사고 신고를 받고도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다.

지난달 28일 데모크라시5호에 탑승했다가 충돌 사고를 겪은 A씨는 "당시 해경에 직접 신고했지만 출동한 해경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기본적인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선장은 고사하고 해경조차 승객 안전은 뒷전이었다는 설명이다.

A씨는 "해경이 사고가 난 배에 올라타 승객들이 다치지 않았는지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했는데 밖으로만 맴돌면서 선체 상황만 살폈다"며 "승객들은 상황이 급박한데 별도 설명도, 안전조치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데모크라시5호는 다른 배와 충돌해 배 우측 아랫부분이 5m가량 찢어진 모양으로 파손된 상태였다. 누수의 우려가 있는 만큼 해경이 승객을 다른 배에 대피시키거나 최소한의 상황설명을 해야 했다는 게 승객들의 입장이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출항해 1시간 가량 운항한 데모크라시5호는 2시간에 걸려 인천항으로 귀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갈때 속도보다 '천천히' 복귀해야 할만큼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해경의 '안전불감증'은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에서도 계속됐다. 사고 보고를 받은 해수부는 지난 16일 "운항선사에 선장을 포함한 전 승무 직원이 유사시 신속한 안내와 아울러 여객선 안전운항에 철저를 기하도록 적극 지도감독 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같은 날 세월호는 침몰했고 선장과 승무직원들은 탑승객을 뒤로하고 가장 먼저 가라앉는 배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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