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7일째]승객버린 정황 속속 나와…일부 선원 "내할일 다했다" 뻔뻔한 태도 일관
지난 16일 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의 생존 선원들이 사고 직후 구조될 때까지 구호활동을 전혀 벌이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사고 당시 자기 책무를 다했다는 일부 선원들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진술로 세월호 선원들이 형사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려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세월호 침몰사고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 검사장)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수사팀은 사고 당시 승객구호활동을 벌이지 않은 혐의로 선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관계 당국 관계자는 "선원들이 진도 관제센터와 교신을 벌이는 동안 경비정을 기다리며 승객들에 대한 구호활동과 관련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함께 구조된 선원 7명이 구명정에 올라타기 전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선원은 "해경이 도착했으니 해경이 구조활동을 벌일 것으로 생각했다"는 취지의 안일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합수부는 이를 토대로 사고 당시 구조된 선박직 선원 가운데 실제 구조를 했거나 구조를 시도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반면 세월호 선원들의 사고 전후 언행은 거짓논란 등으로 이어져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 항해사는 합수부의 조사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 "나는 내 할일을 다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구호 활동에 나섰으나 이미 배가 상당부분 기울어져 있었던 탓에 포기하고 배에서 탈출했다는 것. 퇴선 이후 구호활동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고 한다.
구조활동에 나선 생존선원이 없다는 진술과 정반대의 주장으로 거짓주장 논란이 나온다. 실제로 선장 이준석씨(69)를 비롯해 수사 선상에 오른 선원들은 각자 다른 주장을 펴고 있고 보도에 따라 말을 맞추는 행태를 보인다고 한다.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사고 당시 기관장 박모씨 등 기관사 7명은 조타실과 난간 쪽에 몰려있었는데, 이곳은 세월호 내부에서도 외부에서의 발견과 접근이 쉬워 상대적으로 구조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승객들에 비해 선박구조에 밝은 선원들이 대피장소로 조타실과 난간을 선택했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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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이씨를 비롯한 선원들의 사고 직후 대처가 부적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씨 등 선원 대부분은 합수부 조사에서 "항로를 변경, 배가 20도가량 기운 이후 엔진이 멈췄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이씨가 "엔진을 정지시키고 선내방송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도 나왔다. 속도를 떨어트려 배가 균형을 잃었고 결국 침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모 해양수산연구원 교수는 "엔진을 꺼버리면 배의 복원력을 되살릴 길이 없어진다"며 "배가 기울어진 상태서 엔진을 끄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지검 목포지원은 이날 세월호 1등 항해서 강모씨와 신모씨, 2등 항해사 김모씨, 기관장 박모씨 등 4명에 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구속된 인원은 선장 이씨를 포함해 7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