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분향소 설치 사흘째 조문객 5만명 넘어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후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합동분향소는 조문객들의 흐느낌으로 가득했다. 분향소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하얀색 국화꽃을 손에 든 조문객들은 희생자들의 위패가 안치된 제단 앞에서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조문객들 양 옆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이 돌아가면서 비춰졌다. 임시 분향소에는 단원고 희생자인 학생 86명, 교사 4명 등 90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분향소 출구에서 만난 30대 여성 조문객은 "너무 화가 날 뿐"이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조문왔다는 이모씨(31)는 "아이들을 봐야 할 것 같아서 분향소를 찾았다"며 "다음 생애에는 이런 나라에 태어나지 말고, 좋은 나라에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구에 마련된 추모 게시판에는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검은 '근조' 리본들로 가득차 빈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분향소를 나서는 조문객들에게 단원고 학부모들은 허리를 숙였다.
추모의 행렬은 분향소에서 200m 가량 떨어진 단원고로 이어졌다. 학교로 가는 길에 자리잡은 가로수에는 노란 리본이 매어졌다. 학교 앞 문구점 벽면에도 노란 메모지에 담긴 추모 메시지가 가득했다. 교문을 뒤덮었던 노란 추모 물결은 학교 담장으로 번지고 있었다. '못다 이룬 예쁜 꿈, 천국에서는 꼭 이루길', '가족분들이 아닌 저희들에게도 감정이 허락된다면 그 감정마저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아이들아 절대 잊지 않을게. 미안하다'…. 학교를 찾은 조문객들은 노란 종이에 담긴 글귀를 보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담장 앞에는 희생자와 실종자들에게 보내는 종이학과 필기구, 음료수, 과자 등이 놓여 있었다. 꿀물이 담긴 유리병에는 '거기 추울 텐데, 이거 마시면 따뜻해질 거야'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정부 측 관계자와 정치인 등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서남수 교육부 장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 설치 사흘째인 25일 오후 3시 현재 조문객은 5만10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안산화랑유원지에 마련될 공식 합동분향소는 오는 29일부터 개방되며, 이후 임시 분향소 운영 여부는 유족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전날까지 단원고 희생자 132명 중 62명의 발인이 완료됐다. 25명의 발인식은 이날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