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장 사건'에 불안한 사람들…'군대 개혁' 한목소리

'임병장 사건'에 불안한 사람들…'군대 개혁' 한목소리

이해인 기자
2014.06.25 10:16

靑·병무청 홈피에 '임병장' 관련 글 이어져

지난 22일 강원도 인제군 국도에서 육군 병력을 실은 수십여대의 작전차량들이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고성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2일 강원도 인제군 국도에서 육군 병력을 실은 수십여대의 작전차량들이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고성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우들을 살해하고 탈영했다가 자해를 시도한 '임병장 사건'으로 군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 22사단에 근무하는 임모병장(23)은 지난 21일 저녁 자신이 근무하던 일반전초(GOP)에서 수류탄을 던지고 K-2 소총 20여발을 난사해 동료 병사 5명을 숨지게 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임병장은 이후 실탄을 들고 탈영해 도주, 추적팀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대치하던 중 지난 23일 자살을 시도했다. 임병장은 자살 시도 직후 근접한 거리에서 투항을 설득 중이던 군에 생포돼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총 5명의 사망자와 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을 접한 사람들은 병무청 홈페이지, 청와대 자유게시판,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잘못된 군대 문화와 구조를 바꿔야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곧 GOP에서 복무하게 될 아들을 둔 어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은 "어떻게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에게 방탄복 하나 입히지 않고 북한군과 대치를 하게 만들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며 "나라를 지키라고 보낸 아들들이 방패막이냐"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이면 GOP에 가서 근무를 해야 되는 아들을 지금의 상황을 보면 다시 데려오고 싶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병무청 홈페이지에 '군대 문제 너무나 많아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웬만하면 전부 현역으로 뽑아버리니 탈영병이니 툭하면 자살이니 인재가 생기는 것 아니냐"며 "무조건 현역으로 끌고 가서 사고 나면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제대로 선발해라. 등급기준을 좀 완화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군대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저는 군대 정말 싫어합니다. 군대 간부들 정말 싫습니다. 병사들 보다 자기들 진급에 눈먼 장교들 많이 봤으니까요"아며 "임병장 엄호하는 글 아니지만, 군 혁신 좀 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간부들한테 잘못 보이면 병사들은 너무 힘들다"며 "2년도 안하는 군 생활이지만 부모님한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병영생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근본적으로 사회 부적응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린 게시글에서 "이번 총기사건은 군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학교의 경우 부적응들을 위한 대안학교라는 게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군대나 회사는 그런 게 없다. 정상적으로 사는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서 적응하면 평범하게라도 사는 거고 적응 못하면 낙오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여근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GOP 사단 인성감사 이상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GOP 사단에 근무 중인 전체 9만5393명 중 인성검사 이상자는 4963명으로 5.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기사고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한 22사단의 경우 전체의 6.4%에 해당하는 555명이 인성검사 이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GOP는 총기와 실탄을 거의 휴대하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GOP를 운영하는 부대는 인성검사 등을 통해 일정한 자격과 요건을 갖춘 병력을 엄선해 투입했었다. 그러나 육군 병력이 감축되면서 GOP 소요 병력 대시 선발 자원이 줄고 있어 GOP에 투입돼서는 안 될 관심병사까지 선발되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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