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장 사건' 소외되는 피해자들, "이유 있더라도…"

'임병장 사건' 소외되는 피해자들, "이유 있더라도…"

이해인 기자
2014.06.25 13:30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 국군수도통합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동부전선 GOP 난사 사건 순직 장병 합동분향소을 찾은 조문객들이 순직 장병들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 국군수도통합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동부전선 GOP 난사 사건 순직 장병 합동분향소을 찾은 조문객들이 순직 장병들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5명의 사망자와 9명의 부상자를 낳은 '임병장 사건'이 임병장의 자해로 일단락된 가운데 사건의 피해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 22사단에 근무하는 임모병장(23)은 지난 21일 저녁 자신이 근무하던 일반전초(GOP)에서 수류탄을 던지고 K-2 소총 20여발을 난사해 동료 병사 5명을 숨지게 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임병장은 이후 실탄을 들고 탈영해 도주, 추적팀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대치하던 중 지난 23일 자살을 시도했다. 임병장은 자살 시도 직후 근접한 거리에서 투항을 설득 중이던 군에 생포돼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총 5명의 사망자와 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건의 스포트라이트는 군과 임병장만을 비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20대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누리꾼 seoul****은 "모두들 임병장이 왜 그런 사건을 저지르게 됐나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난데없이 총을 맞고 숨진 청년들의 억울함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그들은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었고, 그들의 부모는 하루아침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들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hi2b****은 "군대에 잘못된 문화가 있었을 수도 있고 군도 사회 생활인만큼 군내에서 왕따 등의 사건이 있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도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이 너무 불쌍하다. 하나 뿐인 아들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어떻겠냐"고 전했다.

임병장에게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누리꾼 scul****은 "범죄에 대해 군 당국이나 사회적인 문제가 언급되고 비탄 받아 마땅한 점에 대해선 조금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임병장의 살인에 타당한 이유를 인정해 주어서도, 임병장 죄를 혹여나 조금은 가볍게 여겨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이어 "이유 없는 범죄는 없다. 하지만 이유가 있다고 모두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범죄를 저지른 자는 법 앞에서 공정한 판결을 받아야한다"며 "당신의 가족이, 연인이, 친구가 이번 일에 피해자가 되었더라도 '임병장에겐 죄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5명의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에 위치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됐다. 합동영결식은 27일 오전 8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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