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 '특별법 제정 촉구' 1박2일 행진

세월호 가족대책위 '특별법 제정 촉구' 1박2일 행진

신현식 기자
2014.07.24 17:09

[세월호 100일]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로 구성된 세월호 가족대책위 600여명이 오전9시쯤 경기 광명시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해 오후 1시40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지난 23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서울 여의도 국회를 거쳐 시청광장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틀째 내린 비로 600명의 사람들은 대부분 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 '잊지 말아주세요 4·16'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는 물에 젖어 몸에 바짝 달라붙었다. 우비가 세찬 빗줄기를 막아주지 못하자 우비 모자를 숫제 뒤로 넘기고 비를 맞으며 걷는 시민도 있었다.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세월호 가족들은 행렬이 보이기 시작하자 박수를 치며 이들을 맞았다. 국회 정문 앞에서 마주친 가족들은 "고생 많았다"며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국회 본관쪽으로 이동했다.

숨진 단원고 2학년 고(故)김동혁 군의 동생 김예원(16)양은 이틀째 걷고 있는데 힘드냐는 질문에 "힘들죠"라고 말한 직후 사뭇 진지한 얼굴로 "그래도 괜찮아요"라고 덧붙였다.

빗속에 10km거리를 걸어온 대책위는 국회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뒤 한시간쯤 휴식시간을 가지고 3시 45분쯤 시청을 향해 출발하기 앞서 출정식을 열었다.

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먼 길을 걸어왔지만 이뤄진 건 하나도 없다"며 "우리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제정이 가능할 때까지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도 참가해 "사회가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는 물질주의로 지나치게 치달았다"며 "세월호 참사는 우리부터 깊이 참회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가족들이 호소하는 '세월호 진실규명, 안전한 사회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지지를 표한다"고 전했다.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 유가족 이후식씨는 "왜 유가족이 자식을 잃고 비내리는 시간에도 1인시위를 하고 서명운동을 하고 100리길을 걸어야 하느냐"며 "이는 오로지 안전한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국회부터 시청까지 함께 걷고자 왔다는 대학생 김모씨(21)는 "가족들은 특혜나 보상, 특례입학 등을 거론한 적이 없는데 잘못 알려진 면이 있다"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날 7시 30분에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세월호 참사 100일 시낭송 및 추모 음악회 '네 눈물을 기억하라'에 참여한 뒤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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