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단식농성하는 故김유민양 아버지 "실무자 아닌 책임자 처벌 원한다"

세월호 참사로 딸 유민 양을 잃은 김영오씨가 지난 7일 여야 합의를 마친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씨는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9일째 단식을 통해 수사권,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김씨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실무자 처벌이 아니고 책임자 처벌을 원하기 때문에 기소권, 수사권이 들어간 특별법을 원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 전후로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선거 직전 새정치 의원들께서 광화문 농성장에 와서 기자회견을 했다. 100일날, 위령제 하는 날도 청와대 가겠다고 집회까지 했다"며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어떤 안에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저희한테 약속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측이 지난달 30일 선거가 끝나자마자 가족들이 전혀 원하지 않는 내용으로 특별법을 합의해버렸다는 것. 김씨는 "선거를 위해서 유가족을 이용한 것"이라며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이렇게 유가족을 우롱하고 뒤통수를 치는 것이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실무자가 아닌 책임자 처벌을 원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
그는 "첫 단추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특검도 있고 특별법도 있는데 이번이 첫 단추다. 이 특별법이 무의미한, 힘이 없는 껍데기인 특별법이 돼버리면 실무자 처벌만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한 나라를 건국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가 단식을 시작한지 이날로 29일째다. 172cm에 55-56kg였던 그는 현재 48kg로 몸무게가 줄었다. 계속된 단식에 허리를 구부리지도 펴지도 못하고 있다. 허리를 구부리면 갈비뼈에 장기가 찔리고 허리를 펴고 앉으려니 허리가 아프다는 것. 그는 이와 잇몸이 너무 아파서 양치질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좋아서 하는게 아니고 솔직히 두렵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도 언제 쓰러질지, 죽을지 두렵다. 유민이 억울한 거 풀기도 전에 죽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 때문에 두렵다"면서도 "제대로 된 특검법이 만들어지기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