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색동화가 이규환씨 디자인... 교황의 소박함과 단아함 담아

오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첫 미사가 집전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제단은 어떤 모습일까.
14일 천주교 대전교구에 따르면 이 미사가 진행될 제단은 색동 화가 이규환씨가 디자인을 한 것으로 폭12m, 넓이 24m 규모이다. 이번 미사를 통해 남북 화합을 바라는 의미의 색동과 순교자의 정신 및 교황의 소박함, 화려하지 않은 단아함을 이미지에 담았다.
제단의 전체적인 하얀색은 '일어나 비추어라'를 상징하는 빛의 의미로 예수의 빛을 표현했다. 한국 교회와 신자들이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얀색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제단의 지붕과 전면의 '날아갈 듯 멈추인 선'은 한옥 기와선, 저고리의 깃선, 버선의 선 등 한국적인 미를 추구했으며 한국의 선 한쪽 끝에 아이의 돌이나 결혼식 등 기쁜 날 입던 색동을 넣어 교황을 맞이하는 기쁨과 함께 남북 화해를 기원하는 의미도 표현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빛깔인 푸른색 쪽빛과 옥빛 휘장으로 마감한 제단 뒷면은 성모의 의미와 한국적 정서를 담았고 제단 앞 꽃꽂이에는 옹기와 소나무로 순교자의 마음과 정신도 나타냈다.
이규환씨는 "옹기(항아리)는 박해를 피해 옹기를 구워 생활하던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는 마음이며 소나무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주께 나아가는 순교자의 정신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 미사 제대를 통해 예수님 사랑과 빛, 성모님의 따스함, 순교자 정신, 한국 색동 문화 등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곳에서는 교황방문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리허설이 진행됐다. 간간히 내리는 빗속에서 준비단원들은 비옷까지 착용한 가운데 성가연습을 하는가 하면 시설점검을 펼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사제단이 참석해 진행하는 성모승천대축일미사 집전은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6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입장은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완료되며 미사 전후소프라노 조수미씨와 가수 인순이씨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