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한 국립 장애 아동 시설에서 아동들이 '우리'에 갇혀 지내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그리스 남부 르차이나시에 위치한 국립 장애 아동 보육원이 60여명의 장애 아동들을 나무로 된 '우리'에 가둬 놓고 있다. 해당 아동들은 점심시간에 '우리' 안에서 식사를 하는 등 인권을 침해받고 있다.
자원봉사자 카트리나 네베스는 "현대 유럽 국가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처음 이 보육원을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직원들의 태도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보육원 직원들은 '우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가 생기기 전엔 아이들은 돌봐줄 사람이 부족해 침대에 팔과 다리를 묶인채 지내야 했다는 것.
보육원은 운영 자금 부족으로 직원을 더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간호사 3명과 보조직원 3명이 60명 이상의 장애 아동들을 관리해야 한다. 이마저도 야간에는 간호사 1명과 보조 3명으로 줄어든다.
이에 네베스는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보육원의 실태를 보고서로 작성해 유럽연합(EU)을 비롯해 경찰, 인권단체, 장애인단체 등에 보냈다. 지난 2010년 그리스 아동 인권 행정감찰관이 이 보고서를 본 뒤 보육원의 '우리'에 페인트를 칠하는 등 작은 변화가 있었으나 크게 달라진 바는 없다.
행정감찰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보육원에서 관리 부족으로 사망한 아동도 있었다. 지난 2006년 15세 소년이 질식사 한데 이어 10개월 후 16세 소년도 질식사했는데 부검 결과 이들의 배 속에는 실, 밴드 등 천이 가득 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