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 '영웅' 소방관 "두려웠지만 약한분들 위해…"

의정부 화재 '영웅' 소방관 "두려웠지만 약한분들 위해…"

이원광, 의정부(경기)=안재용 기자
2015.01.10 18:12

[의정부화재]화재 아파트 거주 의정부소방서 진옥진 소방사

10일 경기 의정부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건물에 거주하던 소방관이 주민들을 신속히 대비시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날 비번 근무자로 해당 건물 8층에서 있던 진옥진 소방사(34)는 화재가 발생한 직후 신속히 조치해 주민들을 안전히 대피시켰다.

진 소방사는 머니투데이와 만나 "소화전 벨이 울리고 창문 밖으로 연기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불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직후 주민들을 옥상으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최고층에 위치한 연기가 진입되지 않은 방화구역인 기계실로 주민들을 유도한 뒤 기계실 창문을 통해 건물 옥상에 다다랐다"며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인 풍산 방향을 고려해 안전한 곳으로 주민들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진 소방사는 이후 해당 건물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이들을 옆 건물 옥상으로 대피시켰다. 그는 "건물 옥상에 설치된 조형물을 타고 옆 건물로 넘어간 뒤 한 남성과 공조해 노인과 여성 등 주민들을 안전하게 옮겼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계단으로 뛰어내려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등 돌발 행동을 하는 주민들에 상황을 설명하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후 도착한 구조대원과 함께 주민들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킨 후에도 2시간 동안 더 다른 주민들을 구조한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 소방사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러다 나도 죽을 수 있겠다 싶어 무서웠다"면서도 "주변에 저보다 약한 분들이 있어 먼저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 소방사는 지난해 5월 의정부소방서 송산119안전센터에 임용돼 근무해온 새내기 소방관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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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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