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약 없는 메르스, 완치자 나오는 이유는?

백신·치료약 없는 메르스, 완치자 나오는 이유는?

이지현 기자
2015.06.11 17:46

백신·치료제 없지만 치료법 있어…증상 맞는 대증요법, 일반 감기 역시 마찬가지 치료

'백신도 치료약도 없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상륙한 후 국민들이 과도한 두려움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약도, 치료할 약도 없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메르스포비아(메르스공포증)' 현상을 낳았다.

하지만 메르스 완치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많다. '백신·치료제가 없다'는 말을 '치료방법이 없다'는 말과 혼동했기 때문이다. 메르스는 백신과 치료약이 없지만 치료방법은 있는 바이러스다. 국내 완치자들이 이를 증명한다.

◇메르스, 백신·치료약 없지만 치료법은 있어=첫 메르스 완치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일. 첫 환자의 부인인 2번 환자(63·여)는 지난달 2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6일 만에 최종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했다. 이어 지난 8일 첫 환자를 진료했던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 원장(5번 환자·50)이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3일 만에 퇴원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77세 여성 환자(18번)가 9일 퇴원했고 평택성모병원 의료진으로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25세 여성 환자(34번) 역시 퇴원했다. 이날 평택성모병원 의료진 7번(28·여) 환자를 비롯 평택성모병원에서 첫 번째 감염자와 동일병동에 있었던 13번(49·남), 37번(45·남) 환자가 퇴원, 총 완치자가 7명으로 늘었다.

◇바이러스 대증치료로 대응력 높여=세균은 스스로 활동하는 단세포 생물이지만 바이러스는 숙주에 기생하는 감염성 입자다. 세균을 죽이는 치료제가 있지만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다.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백신을 통해 몸이 바이러스에 적응하도록 해 방어력을 키우는 예방적 치료를 한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진입했을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변이하기 때문에 100% 완치되는 치료법은 없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 대증요법이다. 열이 나면 열을 내려주고 기침이 나면 기침을 멎게 해주고 폐에 손상이 생기면 폐의 손상을 치료하면서 인체가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감기 치료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백신과 치료약이 없는 메르스 역시 마찬가지 치료를 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치료법은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과 면역증강제인 인터페론을 활용한 치료법이다. 메르스 환자의 경우 인체시험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동물시험 등에서 효과가 확인된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복합제 등 에이즈 치료제를 오프라벨(원래 허가된 용법과 다른 용법으로 사용하는 것)로 사용하고 있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임상 경과를 보면 경증의 경우 짧게는 1주일에서 10일, 평균 14일 정도면 회복 된다"고 말했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메르스 사망자는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심한 기저질환이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에 감염돼도 회복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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